최초 학도병 전투 이끈 ‘숨은 영웅’ 정태경 중령 별세
노석조 기자 2023. 7. 10. 20:37
6·25전쟁에서 학도병 183명을 이끌고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 전투에서 북한군 1개 사단에 맞선 정태경(95) 예비역 육군 중령이 노환으로 10일 별세했다. 화개장터전투는 학도병이 투입된 최초의 전투로 꼽힌다.
고인은 서울대 광산학과를 졸업하고 육군사관학교에 들어가 육사 8기로 임관했다. 이후 6·25전쟁에서 중위로 전남 여수·순천 지역 학도병을 모아 화개장터 뒷산에서 북한군 6사단과 싸웠다. 압도적 열세였지만 이 전투에서 육탄전을 벌이며 북한군에 타격을 입혔다. 당시 학도병 183명 중 50여 명이 전사하거나 실종됐다고 한다. 이 전투 덕에 우리 군과 미군은 낙동강 방어선을 구축할 시간을 벌 수 있었다. 고인은 휴전 후 군 교육기관에서 교수 요원으로 지내다가 1968년 중령으로 예편하고 광업공사 등에서 일했다.
유족으로는 아내 최용란 여사, 자녀 정헌(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정권(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정계원씨, 사위 신창재(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김효명(전 고려대 의료부총장)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12일 오전 7시 30분. (02)3410-3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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