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강사 때리고 돈 뜯고‥'공포의 학원' 원장 구속
[뉴스데스크]
◀ 앵커 ▶
자신의 학원에서 일하는 강사를 열 달에 걸쳐 상습 폭행한 혐의로 인천의 한 학원 원장이 구속됐습니다.
강사에게 공금을 횡령했다는 누명을 씌운 뒤 협박과 폭행으로 수천만 원을 뜯어냈습니다.
다른 학원 관계자들까지 폭행에 가세해서, 피해 강사는 각막이 찢어지고 십자인대도 끊어졌습니다.
무법천지가 돼 버린 공포의 학원, 유서영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인천의 한 학원 교무실.
한 남성이 마주 앉은 남성에게 갑자기 발길질을 합니다.
고통스러워하며 맞은편 남성이 쓰러지자, 등과 머리를 양발로 마구 때립니다.
같은 공간, 이번에는 여성이 피해 남성에게 발길질을 합니다.
남성은 반항조차 못 합니다.
원장실에서도 폭행은 이어졌습니다.
고개를 숙이고 앉은 피해 남성의 뺨을 연거푸 때립니다.
폭행을 당하는 사람은 이 학원 강사인 30대 김 모 씨(가명)
가해자들은 학원 대표 원장과 학원 관계자들입니다.
김 씨가 이 학원에서 일한 건 10여 년 전.
대학 선배인 대표 원장의 소개로 발을 들였습니다.
집단 폭행의 공포는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됐습니다.
김 씨가 자신의 돈으로 학원 비품을 먼저 구입을 한 뒤, 학원의 공금으로 메꿔 넣었는데 이걸 횡령이라고 몰아붙이기 시작한 겁니다.
[김 모 씨 (가명)/피해 학원강사] "제가 공금으로 쓴 게 9백(만 원)이에요. 일주일에 한두 번씩 그런 거니까 내가 입금하고 넣고 나중에 이거 처리했다고 (학원에) 보고드리고…"
학원에서 내놓으라는 돈은 수억 원대로 늘어났고, 폭행도 점점 거세졌습니다.
[김 모 씨 (가명)/피해 학원강사] "(대표원장이) 목 쪽을, 딱 여기를 칼로 찌르면서 '여기 딱 그으면 한 방이야. 딴생각하면 부모고 아빠고 다 죽여버릴 거야'…"
장기를 팔라는 협박까지 했습니다.
[김 모 씨 (가명)/피해 학원강사] "'간이 얼마고 콩팥이 얼만데 이거 두 개 빼면 몇천만 원은 까고 가자'… '밑에 차 왔으니까, 명찰 붙이고 나가면 너 알아볼 거니까 가'…"
결국 5천만 원을 뜯어낸 원장 일당.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집 보증금까지 빼서 전달했지만, 원장 일행은 김 씨 가족 명의의 대출까지 요구했습니다.
[가해자 - 피해자] "아빠든 엄마든 XX 뭐든 다 끌고 와서 가져오라고. XX 휴대전화에 엄마 공인인증서가 없다고?" <예>. "말이야 방귀야.."
부모님 돈까지 손대야 하는 상황에 김 씨는 가족에 사실을 털어놨고 경찰 수사 끝에 대표원장은 구속됐습니다.
김 씨는 폭행으로 각막이 찢어지고 십자인대가 파열돼 수술을 받는 등 후유증을 호소하고 있지만, 폭행에 가담한 동료 학원 강사 3명의 구속 영장은 검찰이 반려했습니다.
MBC뉴스 유서영입니다.
영상취재 : 남현택, 임지수 / 영상편집 : 남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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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남현택, 임지수 / 영상편집 : 남은주
유서영 기자(rsy@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01991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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