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FA니까" 해명했지만…11승1패인데, 어떻게 '홈런 압박' 안 해요

김민경 기자 2023. 7. 1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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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FA니까. 좋은 대우 받으려면(웃음)."

이 감독은 "원래 홈런을 치면 하트 세리머니를 같이 해달라고 해서 나도 당연히 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그 말을 하고 홈런이 2주 이상 안 나왔다. 나는 (세리머니 할) 준비가 다 돼 있는데, 언제 칠 거냐고 그랬다. 그러다 최근 역전 홈런을 쳐서 기분이 좋아 무의식적으로 세리머니를 크게 했던 것 같다"며 언제든 함께 세리머니를 할 테니 양석환은 팀 승리를 위한 홈런만 꾸준히 쳐주길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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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양석환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아니 FA니까. 좋은 대우 받으려면(웃음)."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최근 1루수 양석환(32)의 제보를 전해 듣고는 멋쩍게 웃었다. 양석환은 지난 2일 울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8회 2-2 균형을 깨는 결승 투런포를 터트려 4-2 승리를 이끈 뒤 "내가 홈런 칠 때 승률이 좋은 것 같아서 감독님과 (김한수) 수석코치님께서 홈런을 많이 치라고 하신다"고 이야기했다.

실제로 두산은 올해 양석환이 홈런을 친 12경기에서 11승1패를 기록했다. 시즌 홈런은 13개인데, 지난달 2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2개를 몰아쳤다. 12경기 가운데 3득점 이하 경기는 2차례에 불과하다. 양석환이 홈런으로 타선에 불을 붙이면 순식간에 대량 득점으로 이어지니 감독과 수석코치로선 자연히 양석환에게 "홈런을 쳐 달라"고 압박할 수밖에 없다.

이 감독은 "양석환이 홈런을 친 경기에서 1패 했더라. 원래 홈런 많이 치면 이긴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양석환이 FA니까. 좋은 대우를 받으려면 사실 야구는 안타도 다 중요하지만, 홈런을 많이 치면 가치가 더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야 팀에 더 도움이 되기도 한다. 다 양석환을 위해서 그런 것"이라고 해명 아닌 해명을 이어 갔다.

양석환은 올 시즌 뒤 생애 첫 FA 자격을 얻는다. 2021년 시즌을 앞두고 LG 트윈스에서 두산으로 트레이드 이적해 성공 신화를 써내려 가고 있다. 두산에 이적해 올해까지 3시즌 통산 타율 0.264(1174타수 310안타), OPS 0.785, 61홈런, 191타점을 기록했다. 해당 기간 팀 내 홈런 1위로 새로운 잠실 거포의 탄생을 알렸다.

▲ 손으로 하트를 만들고 양석환을 기다리는 이승엽 감독 ⓒ 두산 베어스
▲ 양석환을 축하하는 이승엽 감독 ⓒ 두산 베어스

FA 대박까지 터트리기 위해 양석환은 올해도 철저히 준비했다. 4월까지 22경기에서 타율 0.314(86타수 27안타), 6홈런, 16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겨우내 흘린 땀의 가치를 증명했는데, 5월부터 팀 타선과 같이 페이스가 꺾이는 바람에 감을 되찾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렸다. 6월부터 다시 조금씩 담장 너머로 타구를 하나씩 넘기며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양석환은 10일 현재 리그 홈런 부문 5위에 올라 있다. 19개로 공동 1위인 SSG 최정, 한화 노시환과는 4개 차이고, 15개로 3위인 LG 박동원과는 2개차, 14개로 4위인 SSG 최주환과는 1개차에 불과하다. 전반기 남은 3경기에서 홈런을 하나씩 차곡차곡 쌓아 나가면 팀 승리와 함께 이 감독의 바람대로 FA 가치도 높일 수 있다.

이 감독은 요즘 다시 홈런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는 양석환 덕분에 더그아웃에서 덩달아 바빠졌다. 올해 양석환은 하트 세리머니를 자신의 트레이드마크로 밀고 있는데, 요즘 이 감독은 양석환이 홈런을 치면 더그아웃에서 함께 손으로 하트를 만들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이 감독은 "원래 홈런을 치면 하트 세리머니를 같이 해달라고 해서 나도 당연히 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그 말을 하고 홈런이 2주 이상 안 나왔다. 나는 (세리머니 할) 준비가 다 돼 있는데, 언제 칠 거냐고 그랬다. 그러다 최근 역전 홈런을 쳐서 기분이 좋아 무의식적으로 세리머니를 크게 했던 것 같다"며 언제든 함께 세리머니를 할 테니 양석환은 팀 승리를 위한 홈런만 꾸준히 쳐주길 기대했다.

▲ 양석환 ⓒ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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