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정쟁에 '두 쪽' 난 양평…군민들 민심은?
여야가 정쟁을 벌이는 사이, 정작 속이 타들어 가는 당사자는 양평군민들입니다. 원안과 변경안. 노선의 종점 두 곳을 두고 여야가 갈라진 만큼 민심도 두쪽났습니다.
고석승 기자가 직접 들어봤습니다.
[기자]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인구 12만 명의 양평이 요즘 시끄럽습니다.
서울-양평 간 고속도로 건설을 국토교통부가 백지화하면섭니다.
양평군청 주변에는 고속도로 백지화를 반대한다, 건설 재개를 촉구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빼곡히 걸려있습니다.
한 마음으로 백지화 반대를 말하지만 속내는 조금씩 다릅니다.
정부·여당은 백지화를 민주당 탓이라고 주장합니다.
[전진선/양평군수 (어제) : 고속도로 추진을 가로막는 민주당의 모든 행위를 멈춰주실 것을 호소드립니다.]
반면 민주당은 단식 농성까지 하며 원안 그대로 사업을 추진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여현정/양평군의원 (더불어민주당) : 누가 이 고속도로 노선을 변경했는지, 누구를 위해 변경했는지 의혹을 풀어나갈 생각입니다.]
양평 주민들의 생각은 어떨까.
당초 고속도로 종점으로 검토됐던 양서면에선 종점 변경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경기 양평군 양서면 상인 : 두물머리 교통량이 너무 심하니까 이걸 어떻게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해결책으로 양평 고속도로가 생긴 거지 사실 강상면 가면 여기랑 전혀 관계가 없어요.]
노선 변경에 따라 새 종점으로 거론된 강상면에선 다른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경기 양평군 강상면 상인 : 주민들로 볼 때는 강하 IC 생기는 게 훨씬 낫다고 봐야지. 양평군으로 보면. 양평 시내, 다리 건너면 시내인데 바로 올라타면 되는데…]
종점 변경과 관계 없이 여야 모두를 향한 쓴소리도 많았습니다.
[이수교/경기 양평군 양서면 : 민주당이 강하로 해주기로 했었대. TV에서 보니까. 거기에 대고 이제 와서 뭐… 땅 투기도 아냐. 20여 년 전에 사놓은걸.]
[경기 양평군 양서면 주민 : 여당 대표란 사람은 무슨 사과 해야 준다는 둥, 사과해야 들어준다는 게 말이 되냐고. 놀리는 거지.]
이런 가운데 양평군청은 "노선 변경안이 경제성 등에서 더 낫다"는 내용이 담긴 자료를 주민들에게 배포하며 사실상 여론전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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