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까지 생각했는데... '엄마 김자인'이 쓴 새 역사, 30번째 金 '암벽여제는 살아있다'
김자인은 10일(한국시간) 프랑스 샤모니에서 열린 2023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월드컵 9차 대회 여자부 리드 결승에서 43+를 기록, 일본의 노노하 쿠미(38+)를 가볍게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2019년 10월 일본 인자이 월드컵 이후 4년 만이자 리드 부문 30번째 금메달. 김자인이 새 역사를 썼다.
리드는 높이 15m 경사의 인공암벽을 제한된 시간 내에 더 높이 올라야 하는 종목이다. 어려운 과제의 수행 여부가 핵심인 볼더링, 빠른 스피드를 겨루는 스피드 종목과 함께 스포츠클라이밍을 구성하는 종목으로 꼽힌다.
2012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선 한국 선수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고 2014년 히혼 세계선수권에서도 당당히 리드 종목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부상은 숙명과도 같았고 서채현 등이 빠르게 성장하며 내림세를 탔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복합 부문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으나 포인트가 부족해 2020 도쿄 올림픽에선 후배를 응원하는 해설위원에 만족해야 했다.
2015년 소방관 출신 국회의원 오영환과 결혼한 그는 2021년 딸 규아를 출산했다. 그러나 선수로선 끝이 보이는 듯 했다. 훈련 공백이 길어졌고 스스로도 올림픽 출전 꿈이 무산되며 은퇴를 고려하기까지 했다.
지난 9일 오후 열린 예선에서 첫 번째 루트를 완등한 그는 두 번째 루트에선 35+를 기록해 6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에선 39+, 전체 4위로 결승에 나섰다.
10일 8명의 결승 진출자 중 5번째로 결승 루트에 오른 김자인은 다이나믹한 동작을 뽐내면서도 침착히 등반을 이어갔고 모두가 고전한 37,38번 홀드를 잡아내며 최종 43+를 기록했다. 2019년 이후 4년 만이자 엄마가 된 이후엔 처음으로 거머쥔 금메달이었다.
더불어 한 종목에서 월드컵 30개의 금메달을 수확한 것도 김자인이 최초다. 한국을 넘어 세계 스포츠클라이밍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새로 쓴 김자인이다.
IFSC에 따르면 김자인은 우승 후 "좋은 젊은 클라이머들이 많아서 금메달을 따게 될 줄은 정말 몰랐는데 그 사이에 서게 돼 기쁘다. 믿을 수 없는 놀라운 일"이라며 "내 딸에게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고 싶었는데 그렇게 된 것 같다. 지금은 침대에 누워있겠지만 한국에 돌아가면 메달을 주겠다"고 말했다.
비록 항저우 아시안게임엔 나서지 못하지만 내년 열릴 파리 올림픽을 목표로 나아갈 생각이다. 선수로서는 출산이라는 큰 벽 앞에 좌절하지 않았고 굵은 땀방울을 흘린 끝에 어느 때보다 값진 금메달을 목에 걸었기에 남은 커리어에 크나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8월이 중요하다. 2024 파리 올림픽 직행 출전권이 걸린 2023 베른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서지 못하는 만큼 이 대회 하나만을 바라보고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한편 함께 출전한 서채현(20)과 이도현(21)은 리드 부문에서 나란히 8위에 그쳤다. 김자인과 서채현은 뒤이어 14일부터 15일까지 프랑스 브리앙송에서 개최되는 IFSC 10차 월드컵에 출전해 2023 베른 세계선수권대회 전 마지막으로 감각을 끌어올린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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