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의원 ‘고발사주’ 녹취 듣고 “내 목소리 맞지만 기억 없다”

안정훈 기자(esoterica@mk.co.kr) 2023. 7. 10. 20: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웅 의원. [사진=연합뉴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법정에 출석해 ‘고발사주’ 녹취록을 직접 듣고 “내 목소리는 맞는데 내용은 기억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옥곤) 심리로 열린 손준성 검사의 공무상비밀누설 등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20년 4월 총선 직전 여당이던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부정적 여론 형성을 위해 손 검사·조성은 씨 등과 공모해 최강욱 의원 등 여권 인사에 대해 고발장과 판결문을 주고받은 혐의를 받는다. 해당 수사에 착수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고발장과 판결문이 손 검사(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를 통해 김 의원에게 전달됐고, 김 의원은 이를 다시 당시 미래통합당 소속 정치인이었던 조씨에게 전달해 제보하도록 했다고 보고 있다.

김 의원이 들은 녹취록은 김 의원과 조씨 사이에 2020년 4월 3일 이뤄진 통화 내용으로 ‘고발장 초안을 저희가 만들어 보내드리겠다’는 김 의원의 발언 등이 담겼다. 김 의원은 공수처 검사가 ‘저희’가 누구냐고 묻자 “저와 제보자를 합쳐 ‘저희’일 텐데, 당시 채널A 사건 관련 제보는 여의도 정치부 기자, 서초동 (법조) 기자, 민주당 고위 관계자 등 복합적”이라면서 “고발장 초안을 누구에게 받았는지도 기억하지 못한다”고 했다.

또 공수처 검사는 당시 텔레그램 메시지 꼬리표로 남은 ‘손준성 보냄’을 토대로 ‘저희’가 김 의원 본인과 손 검사를 말하는 것이 아니냐고 물었지만 김 의원은 “그럴 가능성이 상당히 낮다”고 부인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