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스'김명수→연우의 재발견…시청률은 꼴찌여도 '졌잘싸'[TEN피플]

[텐아시아=김서윤 기자]

김명수,연우,이성열./사진=텐아시아DB

MBC 드라마 '넘버스'에서 아이돌 출신 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비록 시청률 대전에서는 처참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이들의 열연은 호평받고 있다.

'넘버스'가 안타까운 상황에 놓여있다. 탄탄한 스토리와 빈틈없는 배우들의 연기 합이 극을 이끌고 있지만, 시청률은 다소 아쉽다. 첫 회 4%대로 시작한 '넘버스'는 3%대로 떨어졌으며 반등할 조짐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만만치 않은 강자들이 벽처럼 버티고 있다. '넘버스'가 방영되고 있는 금토에는 SBS '악귀', JTBC '킹더랜드', tvN '이번 생도 잘 부탁해'등 쟁쟁한 작품들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악귀와 킹더랜드는 시청률 10%대를 돌파하며 무서운 기세를 보이고 있다.

시청률의 쓴맛을 달래볼 통로는 OTT. 현재 '넘버스'는 국내 OTT 웨이브에서 공개되고 있다. '넘버스' 측은 웨이브 외에 타 플랫폼 공개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종영된 이후에도 역주행하는 경우는 여럿 있다. '넘버스'가 웰메이드 드라마로 평가 받는 만큼, OTT에서의 성적은 기대해 볼 법 하다.

./사진=MBC

'넘버스'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회계사를 제대로 다룬 드라마다. 평소 드라마 소재로 다뤄지지 않는 회계사들의 이야기가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베테랑 배우 최민수, 최진혁과 더불어 아이돌 출신 배우들의 연기도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데 한몫했다.

김명수는 전역 이후 그룹 인피니트가 아닌 배우로 먼저 팬들을 찾았다. 그는 극 중 태일회계법인 최초의 고졸 출신 회계사로 입한 장호우로 주인공 역을 맡았다. 연기자로서 성장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5,6회에서는 한승조(최진혁 분)을 향해 일갈하는 장면과 소마테크 사장이 쓰러진 모습을 보고 울부짖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사진=MBC

김명수와 묘한 로맨스 분위기를 풍기는 그룹 모모랜드 출신 연우는 통통 튀는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그는 시니어 어쏘 진연아로 등장, 극 초반 회계법인 전반의 업무를 설명해 시청자의 이해를 도왔다. 김명수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착각하는 엉뚱한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회사 선배다운 똑부러지는 모습으로 반전미를 뽐냈다.

'넘버스'를 볼 때 놓칠 수 없는 재미는 또 있다. 김명수와 같은 그룹 인피니트 멤버가 한 명 더 나온다. 무대를 함께 섰던 동료가 극 중에선 대립하는 관계로 나와 색다른 재미를 안겼다. 이성열은 성공을 위해 회계법인 대표 한제균(최민수 분)이 시키는 일은 모두 하는 심형우를 입체적으로 표현해내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총 12부작 중 6회가 방영된 '넘버스'. 극의 전반부가 끝났고 후반부를 앞두고 있다. 눈에 보이는 지표는 아쉽지만, 아이돌 출신 배우들의 연기는 성적과 비례하지 않는다. 아이돌이 아닌 배우로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이들이 남은 6회에서는 어떤 활약을 보일지 기대된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