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폭우" 물에 잠긴 美·日·印…토요타 '렉서스' 생산일정도 차질

정혜인 기자 2023. 7. 10.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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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에서 40도 안팎의 폭염이 관측되는 등 이상기후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미국, 인도, 일본이 기록적인 폭우에 시달리고 있다. 10일 AFP·블룸버그·일본 지지통신·NHK 등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미국 뉴욕주, 인도 북부, 일본 남부 지역에서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의 홍수가 발생해 사망자가 나오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폭우는 11일까지 이어질 전망으로 추가 피해가 예상된다.

10일 일본 후쿠오카현 구루메에서 주민들이 폭우로 침수된 도로를 힘겹게 지나고 있다. /AP=뉴시스
"수십 년 간 경험하지 못한 폭우"…토요타 공장도 일시 중단
NHK에 따르면 이날 일본 남부에 쏟아진 물 폭탄에 규슈 북부를 비롯해 후쿠오카현, 오이타현에는 가장 높은 단계의 폭우 특별경보가 발표됐고, 후쿠오카현에 있는 토요타 공장의 가동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오후 5시 30분 현재 폭우 특별경보는 폭우 경보로 하향 조정됐다.

현지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후쿠오카현 소에다마치의 24시간 강수량은 423mm를 기록했다. 다른 관측 지점인 구루메시의 24시간 강수량은 402.5mm로 관측 사상 역대 최다를 수준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후쿠오카·오이타현에 수십 년에 한 번 찾아볼까 말까 한 전례 없는 폭우가 쏟아졌다고 전하기도 했다.

규슈 지역 각지에는 이날 내린 폭우로 강이 범람하고, 토사물 피해가 속출했다. NHK는 "수십 년간 경험하지 못한 수준의 폭우가 내려 산사태가 발생했다"며 후쿠오카현 구루메시에서 9명이 연락 두절 상태라고 전했다. 또 소에다마치에서는 토사물이 목조 주택을 덮쳐 1명이 사망했다.

일본 대표 자동차 브랜드 토요타도 이번 폭우로 피해를 봤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토요타는 폭우의 영향을 고급 브랜드 '렉서스' 차량을 생산하는 미야타 공장(후쿠오카현 미야와카시)과 차량 부품을 만드는 카리타, 오구라 등 공장 2곳을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공장 직원들의 안전 확보와 관련 부품 납품 지연 등을 중단 배경으로 설명했다. 토요타 측은 11일 오전 공장 재가동에 나설 계획이다.

일본의 기록적인 폭우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11일 오전 6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을 규슈 북부의 24시간 강우량을 시간당 200mm로 예상했다.

8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빗물로 잠긴 도로를 한 남성이 오토바이를 끌고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뉴스1
"한 달 치 강우량이 하루 만에"…인도, 최소 22명 사망
인도 북부에서는 폭우로 최소 22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수도 뉴델리 기상관측소에 따르면 현지시간 기준 9일 오전 8시 30분까지 24시간 강우량은 153mm로 집계됐다. 이는 1982년 이후 7월 하루 강우량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북부 히마찰프라데시 지역에서는 하루 동안 한 달 치 강우량에 해당하는 비가 내렸다고 현지 기상청은 전했다.

뉴델리 공공사업부 장관은 기록적인 폭우가 11일까지 이어져 "야무나(Yamuna)강 수위가 위험선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비가 계속 내릴 경우를 대비해 강의 흐름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 기상청은 서부 히말라야 지역 등을 포함, 북부 대부분 지역에 향후 이틀 동안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며 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또 히마찰프라데시 지역에는 최고 등급인 적색경보를, 뉴델리와 라자스탄, 우타르프라데시에는 황색경보를 발령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주의 한 도로가 홍수로 침수됐다. 뉴욕 주에서는 갑작스러운 홍수로 최소 한 명이 목숨을 잃었다. /AFPBBNews=뉴스1
"생명을 위협할 수준"…1만2000명 정전 피해·최소 1명 사망
미국 뉴욕주도 물에 잠겼다. AFP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뉴욕주 허드슨강 인근 지역에 내린 폭우로 도로가 유실되고, 최소 1명이 사망하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는 "돌발 홍수로 인해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뉴욕시 북서쪽이 오렌지카운티와 중부 온타리오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밝혔다.

호컬주지사는 해당 지역에 시간당 최대 200mm의 비가 내렸다며 "우리는 이 기상이변의 임계점에 다다르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홍수로 9일 저녁까지 1만2000명이상이 정전 피해를 봤다. 또 불어난 물에 다리가 잠겨 시민들이 자동차와 집에 고립됐다고 전했다.

미 국립기상청은 "오렌지카운티 동부에서 심각한 홍수와 차량에 갇힌 사람들에 대한 여러 신고를 받고 있다"며 홍수 피해가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뉴욕 현지시간 기준 9일 오후 8시까지 뉴욕주 내 최소 5개 카운티의 고속도로가 폐쇄됐다. 폭우는 10일까지 계속될 예정으로 추가 피해 발생도 우려된다. 호컬 주지사는 "과도한 강우로 인해 오늘(9일) 밤부터 월요일(10일)까지 돌발 홍수가 강 범람 등이 계속될 것"이라며 추가 피해를 경고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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