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노조, 2년 만에 '총파업' 강수…노·정 '극적 협상' 재현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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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오는 13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노조가 총파업에 나선 건 지난 2021년 이후 2년 만이다.
노조가 지난 28일부터 10일간 145개 의료기관·업체, 6만 4257명의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투표 결과 5만3380명이 참가해 4만8911명이 파업에 찬성했다.
노조는 요구 사항을 관철하기 위해 12일 의료기관별·지역별 전야제를 시작으로 13일에는 서울로 집결하는 대규모 상경 총파업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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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오는 13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정부, 의료기관 사용자(경영자)와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무기한 총파업'도 불사한다는 강경 입장이다.
노조가 총파업에 나선 건 지난 2021년 이후 2년 만이다. 당시 파업 찬반 투표는 4만5000여명이 참여해 4만1000여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올해는 이보다 규모가 훨씬 크다. 노조가 지난 28일부터 10일간 145개 의료기관·업체, 6만 4257명의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투표 결과 5만3380명이 참가해 4만8911명이 파업에 찬성했다. 투표율 83.07%, 찬성률은 91.63%에 달한다. 노조는 "역사상 최대 규모"라고 했다.
올해 파업 규모가 역대급인 이유는 의료인력 수급, 필수 의료 붕괴, 코로나19 등 의료현장의 고충이 켜켜이 쌓인 결과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 전면 확대, 간호사와 의사 인력 확충, 코로나19 대응 인력과 전담병원 지원 확대 등 노조의 '7대 핵심 요구'는 의료계의 해묵은 과제들이다. 나순자 노조위원장은 "병원 노동자들의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을 언제까지 참고 인내하고 견뎌야 하는가"라며 "비정상적인 의료현장을 바꾸고 국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정당한 요구를 하는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앞선 총파업 때도 노조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대나 간호사 처우 개선 등을 동일하게 주장했다. 그러나 정부가 협의 후에도 이들 사안을 제대로 이행하지도, 구체적 계획을 만들지도 않았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나 위원장은 "제도나 정책 개선에 나서지 않는 정부와 , 정부가 바뀌지 않는 한 어떤 요구도 들어줄 수 없다는 병원 경영진 사이에 노동자들은 희망을 잃어가고 있다"고 울분을 터트렸다.
노조는 요구 사항을 관철하기 위해 12일 의료기관별·지역별 전야제를 시작으로 13일에는 서울로 집결하는 대규모 상경 총파업을 예고했다. 다음날인 14일에는 세종시와 서울, 부산, 광주 등 4개 장소로 분산 집결해 투쟁을 이어간다. 보건의료노조는 간호사, 의료기사, 간호조무사, 요양보호사, 약사, 행정 사무연구직, 시설관리, 영양사, 조리, 청소, 정신 보건 전문 요원, 기술 기능직 등 60여개의 직종이 소속돼 있다. 이번 파업 찬반투표에는 사립 대병원을 포함해 지방의료원, 중소·요양·재활 병원 등이 광범위하게 참여했다.
아직 병원별 파업 참여 인원 등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병원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의료 공백에 대한 별도의 대책은 세우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가 환자 생명과 안전을 위해 응급실, 수술실, 중환자실, 분만실, 신생아실 등의 필수인력은 유지한다고 밝힌 점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실제 파업이 실행돼 장기화할 경우 간호사, 행정직 등 남은 인력의 업무가 가중돼 결국 환자 진료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2년 전 총파업 때처럼 복지부와의 막판 협상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당시 복지부와 노조는 총파업을 하루 앞두고 10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 끝에 극적 타결을 이뤄낸 바 있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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