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사주' 김웅, 연달아 "기억 안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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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고발사주' 사건의 사실 관계 대부분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파일을 보냈다는 것 자체가 기억 안 난다"며 "(사건이) 터지고 나니까 '내가 뭘 보냈었나보다'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직책을 맡았는지 공수처 검사가 묻자 김 의원은 "그랬냐"며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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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고발사주' 사건의 사실 관계 대부분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부장판사 김옥곤)가 10일 공직선거법·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손준성 서울고검 공판송무부장에 대해 주재한 15차 공판에 증인으로 소환돼 이같이 증언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검사는 이날 김 의원과 조성은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선거대책부위원장이 2020년 주고받은 통화 녹음본을 들려줬다. 이에 김 의원은 "내 목소리 같다"면서도 "이런 통화를 했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고 진술했다.
김 의원은 "4월3일 텔레그램 '전달하기' 기능으로 조씨에게 페이스북 캡처 자료 88장, 제보자X 지모씨에 대한 실명 판결문, 1차 고발장 등을 전달한 적 없냐"는 질문에 "기억이 없다"고 답했다.
검사가 "4월8일 저녁 조씨에게 2차 고발장 등을 전달하고 다음날 오전에 조씨와 2분 정도 통화했는데 어떤 통화를 나누셨냐"고 하자 김 의원은 "제가 어떻게 기억나냐"고 말했다.
검사는 "조씨에게 텔레그램으로 자료를 전달한 게 기억나지 않느냐"고 재차 물었다. 그러자 김 의원은 "파일을 보냈다는 것 자체가 기억 안 난다"며 "(사건이) 터지고 나니까 '내가 뭘 보냈었나보다'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당시 조씨와 그 정도의 신뢰관계가 없었기 때문에, 제보가 많이 들어왔지만 기억이 안 나고, 조씨에게 보냈던 것도 기억이 안 난다"고 덧붙였다.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김 의원은 조씨에게 전화로 "고발장을 서울남부지검에 내랍니다", "남부 아니면 위험하대요"라고 말했다. 검사가 "간접화법인데, 누군가로부터 지시를 받은 화법"이라며 "조언을 누구로부터 들었냐"고 묻자 김 의원은 "서초동의 기자들이었을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미래통합당은 2020년 3월31일 당내 '친문 정치공작 진상조사특위' 위원장으로 김웅·김태우 후보를 임명했다. 이 같은 직책을 맡았는지 공수처 검사가 묻자 김 의원은 "그랬냐"며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다.
성시호 기자 shs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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