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에서, 동네와 함께 배운다"

윤신영 기자 2023. 7. 10.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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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사-충남도교육청 공동캠페인]
꿈새움 서산행복마을학교, '우리 동네'에서 배우는 삶
논산 광석마을학교, 온마을과 함께 공부하고 체험하고

◇충남 꿈새움 서산행복마을학교=꿈새움 서산행복마을학교는 2020년 마을교사 관련 교육을 받은 서산 동문동 주민 10명이 모여 '꿈새움 마을교육공동체'를 만든 것에서 시작됐다. 이후 2021년, 2022년, 2023년 '서산행복마을학교'에 선정돼 운영 중이다. 2022년과 2023년에는 서산동문초등학교와 업무협약을 맺어 서산동문초 학생들이 마을학교에 참여하고 있다.

꿈새움이라는 이름은 '아이들의 꿈이 새로 움트고, 움트길 바라는' 바라는 마음에서 지어졌다. 권태순 대표는 "이름 그대로 아이들이 꿈을 가지고 자라길 바라는 마음으로 마을 학교를 운영하고 있고 마을교사들도 아이들과 함께 배우고,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업 장소는 목공방, 인근 숲 및 공원과 '도란도란 빨래터'라는 지역 빨래 봉사 시설이다. 도란도란 빨래터는 평일에 홀로 사시는 분들이나, 저소득층 가정에 이불을 세탁하고, 건조해 배달해 주는 봉사를 하는 곳이지만 주말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이러한 수업장소에 대해 마을학교 관계자는 "수업 장소는 아이들이 살아가고 배우는 공간인 '우리 동네'"라며 "우리 동네 모든 곳이 배움의 장소가 되고, 수업 재료가 되며, 놀이터가 된다"고 설명했다.

3학년 학생들의 도마 만들기 수업 모습. 사진=충남교육청 제공

마을학교는 2기로 나눠 운영하는데, 지난 4월 8일 시작된 1기는 오는 7월 22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 초등학교 2학년 학생 8명,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초등학교 3학년 학생 8명을 돌본다. 2기는 9월 2일부터 12월 16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며 역시 초등학교 2, 3학년 학생 8명씩 모집해 매주 토요일 운영할 계획이다.

수업은 목공, 상담, 회복적생활교육, 독서지도, 보드게임, 원예치료, 드론 만들기, 숲체험·전래놀이, 문화재 탐방, 마실길 걷기(플로깅)로 구성됐다.

목공 수업은 보호자와 함께 사포질과 오일 바르기 등을 통해 도마 만들기와 나무 쟁반을 만드는 활동으로 많은 호응을 받았다. 상담과 회복적생활교육은 친구와의 관계에서 지켜야 하는 예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 독서지도는 '빨간머리앤', '달빛 식당' 등을 읽고, 느낀 점을 말하고, 글로 써보는 활동을 한다.

스칸디아모스 이끼로 액자 만드는 아이들의 모습. 사진=충남교육청 제공

보드게임은 집중력과 순발력이 필요한 게임으로 이뤄져 있으며 아이들이 많이 기대하는 수업이다. 원예치료는 식물에 관해 알아보고 스칸디아모스 이끼로 자연 습기조절 액자 만들기와 생화로 꽃꽂이를 하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는 효과를 낸다. 드론만들기는 한서대 교수와 연계해 드론에 대해 살피고 드론을 직접 조립하고 날려보는 시간으로 아이들의 기대가 높다.

숲체험·전래놀이는 인근 숲과 공원의 나무, 씨앗 꽃 등을 루페로 살펴보기, 그리기, 딱지치기 놀이, 물총 놀이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시간이다. 문화재 탐방 수업에서는 서산 객사, 외동헌, 동문동 5층 석탑·당간지주, 서산향교 등 지역 문화재를 답사한다. 마실길 걷기는 서산동문초등학교 주변과 온석저수지 등 동네 마실길을 걸으며 환경정화 활동을 하는 시간이다.

◇충남 논산 광석마을학교=충남 논산 광석마을학교는 인구소멸로 아이들이 보기 어려워지는 지역 현실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지역 사회와 사랑 속에서 자랄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 지역 사회에서 아이들이 지역의 미래이자 주인공이라고 인식하고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것.

이러한 노력 덕에 입학생이 점점 줄어들어 지역 초등학교가 존폐 위기에 처한 농촌 상황에서도 광석마을학교는 학부모들에게 높은 관심과 호응을 받고 있다.

광석 마을학교는 광석면 주민자치회가 지난 2021년 설립해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논산 광석면은 농업인구가 대부분인 인구 4000여 명 작은 지역으로 시내와 인접해 있지만 학원이나 방과 후 아이들을 돌볼 시설이 전혀 없어 시내권으로 이주하는 가구가 많았다. 이러한 지역 주민들을 위해 광석면 주민자치회는 광석 마을학교를 2021년 설립해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광석면 주민자치회는 논산계룡교육지원청의 지원으로 주민자치센터의 일부를 청소년들의 의견에 따라 청소년 문화공간으로 꾸미고, 학습격차 해소를 위한 기초학습(영어·수학)과 논술, AI수업, 탁구교실 등 방과 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중이다.

방과후 마을학교는 오후 4시부터 주빈자치센터 내 카페처럼 꾸며진 쉼터에서 간식을 먹는 것부터 시작한다. 아이들을 위한 간식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핫도그, 떡볶이, 토스트 등 뿐만 아니라, 지역에서 생산하는 딸기, 수박, 고구마 등 지역주민들이 후원하는 제철 과일, 농산물도 함께 준비된다.

광석마을학교에서 진행하는 AI 수업 모습. 사진=충남교육청

학부모들이 학원에 다니는 시내 학생들에 비해 지역 아이들의 학습능력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는 것과 관련, 광석마을학교에서는 우수한 강사를 섭외해 영어, 수학, 논술 등 기초 과목을 가르친다.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어려웠던 문제는 담당 강사가 개인별로 지도해 부족한 부분을 학습할 수 있도록 돕고, 논술 수업은 시청각 자료를 활용해 아이들이 재미있게 토론하고 창의성을 발휘 할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다.

탁구 교실 진행 모습. 사진=충남교육청 제공

아이들의 기초체력 증진을 위해서는 주민자치센터 3층에서 매주 금요일 탁구 교실을 진행하는데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호응이 매우 높다는 평이다.

또 아이들이 지역의 다양한 직업군을 경험할 기회도 제공한다. 딸기 재배 농가에서는 딸기 따기, 딸기잼 만들기 체험을 했으며, 지역의 파출소, 우체국, 시청 등에 일일 현장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농촌인구가 많은 지역 여건상 부족한 문화시설과 농사일에 바쁜 부모님들로 인해 부족할 수 있는 아이들의 문화체험에 대해서도 신경쓰고 있다. 마을학교는 논산문화관광재단과 함께하는 뮤지컬과 영화 관람, 지역의 봉사단체와 함께하는 야구장 관람, 롯데월드·에버랜드 탐방 등 도심권 학생들이 접하는 다양한 문화체험을 학생들에게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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