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외전시용 기구로 전락된 민주당 혁신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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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0일 출범한 민주당 혁신위원회의 존재감이 희미하다.
민주당 혁신위는 지난 7일 개설한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21일까지 2주 동안 당원·국민 혁신 제안을 접수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혁신위는 출범 20이 지나도록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준 게 없다.
민주당 혁신위는 지난 6일 회의에서 '오합지졸' '콩가루 집안'이라며 민주당을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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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0일 출범한 민주당 혁신위원회의 존재감이 희미하다. 일각에서는 혁신위 무용론까지 나오는 현실이고 여당은 당 대표를 호위하는 '호신위'라며 깎아내린지 꽤 됐다. 쉽게 설명하면 대외전시용 기구로 전락된 게 민주당 혁신위의 현재 자화상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민주당 혁신위는 지난 7일 개설한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21일까지 2주 동안 당원·국민 혁신 제안을 접수한다고 밝혔다. 접수 주제는 윤리강화. 정당제도 개편, 정당역량 강화, 기타 등 4개이다. 이런 시도에 나름 의미는 부여할 수 있다. 당밖의 건전한 여론이 민주당 울타리 안으로 흘러 들어오게 되면 일종의 '여론 기수지역'이 형성될 것이고 그런 환경이면 혁신위 활동에도 더 무게가 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역으로 그런 태도에서 민주당 혁신위의 궁박함이 엿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민주당 혁신위에는 당외의 전문가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다. 이들 집단지성이면 과거와 현재의 민주당 모습과 행태, 모순 등을 간파하는 데 부족함이 없고 그렇다면 혁신위 역량으로 민주당을 변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일하라고 띄운 게 민주당 혁신위 아닌가. 민주당 혁신위는 출범 20이 지나도록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준 게 없다. '혁신 1호'로 민주당 의원 전원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을 요구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당론 부결 없음'이 고작이었다. 사실상 수용 불가라는 퇴짜 통보를 받은 셈이며 이 장면 하나로 민주당 혁신위가 당내에서 어떤 처지에서 대접을 받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었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민주당에 입주해 혁신위 간판은 걸어두었지만 혁신위 얘기를 귓등으로 흘려버리고 있는 것이다. 냉정하게 말하면 이도저도 아닌 존재로 공연히 더부살이하는 처지가 된 민주당 혁신위이다. 지난 7일 김홍걸 의원 복당 결정도 민주당 혁신 가치와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지적이 많다. 투기 의혹이라는 제명 사유가 해소되지 않았는데도 다른 명분을 내세워 받아준 것이고 그때 민주당 혁신위가 침묵한 일도 공교롭다 하지 않을 수 없다.
민주당 혁신위는 지난 6일 회의에서 '오합지졸' '콩가루 집안'이라며 민주당을 성토했다. 비판적 현실진단이지만 동시에 혁신위의 한계성도 읽혔다. 혁신을 못해낼 것이면 간판을 내리는 길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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