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혁명기념일 앞두고… 경찰 또 과잉진압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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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이민자 차별에 항거하는 폭력시위로 몸살을 앓은 프랑스 정부가 오는 혁명기념일(14일) 연휴 동안 폭동이 재발할 것을 우려하며 폭죽 사용을 금지했다.
지난 주말 시위에서는 한 흑인 남성이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서 또다시 과잉진압 논란이 일어 연휴를 앞둔 프랑스에 전운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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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경찰에 연행되던 중 의문사
형 유수프 맨발로 연행되는 모습
SNS 확산… 부상 심해 병원 이송
이민자 차별 항의 폭력시위 이어
폭동 재발 우려… 폭죽 금지 조치
지난달 말 이민자 차별에 항거하는 폭력시위로 몸살을 앓은 프랑스 정부가 오는 혁명기념일(14일) 연휴 동안 폭동이 재발할 것을 우려하며 폭죽 사용을 금지했다. 지난 주말 시위에서는 한 흑인 남성이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서 또다시 과잉진압 논란이 일어 연휴를 앞둔 프랑스에 전운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프랑스 정부는 연휴 동안 과격·폭력시위가 재발할 것에 대비해 시위대가 주요 무기로 삼는 폭죽 사용을 원천 차단하는 강경 조치를 취했다. 엘리자베스 보른 총리는 현지 일간 르파리지앵에 “내가 만난 관료들 모두 연휴기간 더 많은 폭력 사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대규모 조처를 할 것”이라고 8일 밝혔다.
지난달 27일 교통 검문 과정에서 알제리계 이민자 17세 소년 나엘이 경찰의 총을 맞고 사망한 일을 계기로 프랑스 전역에서 이민자 집단에 누적돼 온 경찰의 ‘구조적 차별’을 지적하는 폭력시위가 일주일가량 이어졌다. 1만1000건이 넘는 화재로 차량 5000대 이상이 불에 타고 2000여개의 상점이 약탈당해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는 피해 복구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데, 아직 복구가 완료되지도 않은 시점에서 피해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을 우려한 특단의 조치로 보인다.
경찰 권력 남용을 규탄하는 목소리는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지난 8일 수도 파리에서는 7년 전 경찰에 연행되던 중 24세의 나이로 의문사한 아다마 트라오레를 추모하는 연례 집회가 열렸고, 현장에서 아다마의 형 유수프 트라오레가 경찰 특수부대인 브라브엠(BRAV-M) 대원에게 강제로 바닥에 눕혀져 제압당한 뒤 맨발로 연행되는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지며 또다시 기름을 부었다.
집회에 참여한 여성을 땅바닥에 메다 꽂힐 정도로 세게 밀치고, 카메라를 든 기자까지 내동댕이치는 브라브엠 대원의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브라브엠은 지난 3월 연금개혁 반대시위 당시에도 과도한 무력 진압으로 도마 위에 올라 해체 요구 목소리까지 나온 조직이다.
경찰은 집회가 “폭력적으로 변질될 수 있다”며 허가하지 않았으나 2000여명이 행진을 이어갔다고 현지 일간 르몽드는 전했다. 경찰은 유수프를 공무원 폭행 혐의로 구금했으나, 유수프의 부상이 심각해 병원으로 이송한 뒤 다음날 그를 석방했다. 유수프 측은 경찰의 과잉진압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집회에는 녹색당(EELV)과 프랑스공산당(PCF)·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등 프랑스 좌파 정당 의원들도 참석해 경찰개혁을 촉구했다고 르파리지앵은 전했다. 파비앙 루셀 PCF 대표는 자신의 SNS에 “평화시위 후 유수프를 폭력적으로 체포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집권여당 르네상스 소속인 야엘 브라운-피베 하원의장은 “국가의 선출직 공무원들이 ‘모두가 경찰을 싫어한다’고 외치는 시위에 참여한 것을 보고 경악했다”고 맞섰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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