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센강서 100여년 만에 수영 가능해진다

1923년 입수 금지 이후 3곳 개장
2024올림픽 계기 수질 정화작업
철인 3종 등 일부 수영경기 개최
“쓰레기 떠다녀… 심리적 걸림돌”

프랑스 파리의 상징 중 하나인 센강에서 100여년 만에 수영이 허용된다. 2024년 파리올림픽 때 개막식과 일부 종목 경기장으로 활용되는 센강이 이듬해 대중 수영장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안 이달고 파리시장은 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2025년부터 파리 중심가인 4구와 동쪽 12구, 서쪽 15구 내 일부 지역에서 수영이 가능하다고 밝혔다고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사진=AFP연합뉴스

이달고 시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파리 부시장들이 센강에 입수하는 영상과 함께 “올림픽 덕분에 2025년에는 센강에서 수영할 수 있게 된다”고 적었다.

수영이 가능한 3곳은 부표로 표시돼 강가 둔치를 통해 접근할 수 있으며 인명구조요원들이 상주할 계획이라고 이달고 시장은 부연했다. 둔치에는 탈의실과 샤워실도 설치된다고 전해졌다.

수질 악화로 1923년부터 입수가 금지된 센강에서 수영이 가능해진 것은 올림픽을 앞두고 파리시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정화작업을 벌여서다. 파리시는 지난 7년간 14억유로(약 2조원)를 투입해 대대적인 센강 정화작업을 진행해 왔다. 그 결과 지난해 수질검사에서 검출된 박테리아 수치는 수영이 가능할 정도로 줄었다.

깨끗해진 센강은 2024년 파리올림픽 개막식 무대로 활용된다. 또 수영이 포함된 철인 3종 경기도 이곳에서 치러진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여전히 센강에 떠다니는 많은 쓰레기는 골칫거리다. 피에르 라바당 파리시 스포츠 담당 부시장도 이를 인정하면서 “극복해야 할 심리적 걸림돌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예림 기자 yea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