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때린 70대 아버지 순찰차서 극단선택…경찰, 현장 매뉴얼 어겨

【 앵커멘트 】 현행범으로 체포된 가정폭력 피의자가 지구대로 호송되는 과장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경찰은 피의자에게 수갑조차 채우지 않았고, 순찰차 뒷좌석에 피의자와 함께 탑승해야 하는 현장 매뉴얼도 지키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순찰차 2대가 이동합니다.

가정폭력 현행범으로 체포된 70대 남성을 지구대로 호송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10분 뒤, 구급차가 황급히 지구대 쪽으로 출동합니다.

피의자가 순찰차 안에서 음독을 시도한 겁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현행범으로 체포된 피의자는 순찰차를 타고 지구대로 오는 과정에서 차량 뒷좌석에서 농약을 마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남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남성은 체포되기 전 50대 아들을 둔기로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피의자를 호송하는 과정에서 현장 메뉴얼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수갑을 채우지도 않았고, 차량 뒷좌석에 경찰관 없이 피의자 혼자 태웠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현행범으로 체포할 정도면 자해할 물건이 있는지 다른 흉기는 없는지 봤어야 했는데…"

해당 지구대는 "남성이 체포 과정에서 순순히 차량에 타는 등 저항이 없어 수갑을 채우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경찰은 곧바로 해당 경찰관들에 대해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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