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여자오픈 준우승 신지애 “LPGA 세대교체에 자극..내년엔 우승하고파”
[뉴스엔 이태권 기자]
한국여자골프 프로 최다승 보유자 신지애(35)가 US여자오픈(총상금 1100만달러)에서 베테랑의 관록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신지애는 7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테레이 페블비치 골프링크스(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US여자오픈에서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잡는 활약 속에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이에 찰리 헐(잉글랜드)와 함께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한 신지애는 우승을 거둔 앨리슨 코푸즈(미국)에 3타가 모자라 준우승을 차지했다.
신지애는 30대 중반이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주 무대인 JLPGA(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는 물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도 우승 경쟁을 할 만큼 뜨거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2월 호주여자프로골프(WPGA) 투어 빅토리아오픈에서 1년 7개월만에 우승 맛을 보더니 올시즌 JLPGA투어 개막전인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시작전 첫 출전 대회였던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골프토너먼트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후 출전한 10개 대회에서 준우승 3차례를 포함해 5차례 톱10에 든 신지애는 지난달 열린 어스 몬다민컵에서 시즌 2승째이자 프로 통산 64승째를 거두며 한국인 여자골프 프로 최다승 기록을 경신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출전한 이번 US여자오픈에서는 후배들을 제치고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며 건재함을 알렸다.
경기를 마치고 신지애는 LPGA투어와의 인터뷰에서 "비록 대회에서 우승을 하지는 못했지만 챔피언이 된 것만큼 기쁘다. 굉장한 인상으로 남을 경험을 했고 이번 주는 정말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대회를 돌아봤다.
특히 세계 최고의 퍼블릭 코스로 손꼽히는 페블비치에서 치른 경기여서 감회가 새로웠다. 신지애는 "TV에서만 보던 페블비치에서 마침내 경기하게 됐다. 코스가 많은 훌륭한 역사를 가졌는데 마침내 여성 골프도 그 역사 속에 들어가게 됐다"고 전하며 "3라운드 경기를 마치고 페블비치에서 할 수 있는 경기가 하루 밖에 남지 않아 슬프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오늘 아침에 코스에 도착해서 이번이 아마도 페블비치에서 치는 마지막이 될테니 좋은 플레이를 하자고 다짐해서 마무리를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신지애는 "날씨도 아름다운 코스를 감상하기 완벽했고 이곳 사람들과 관중들도 그리울 것이다. 덕분에 내 플레이도 즐겼다"며 웃어보였다.
모처럼 미국 본토에서 열리는 LPGA투어 대회에 출전한 신지애였다. 신지애는 2008년부터 2013년까지 LPGA투어 11승을 거둔 후 일본으로 무대를 옮긴 뒤 JLPGA투어에서 주로 활약했다. US오픈 마지막 출전도 지난 2019년으로 4년만에 나선 것이었다.
신지애는 "내가 마지막으로 LPGA에서 플레이한 이래로, 세대가 바뀌었다.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들어왔고 코스도 특별한 곳이 많아졌는데 특히 새로운 선수들에 대해 굉장히 기대하고 있다"고 출전 배경을 설명하면서 "이번 주에 그들이 어떻게 플레이하는지를 지켜볼 기회를 가졌고 감명받았다. 그러면서 더 잘 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대회에서 US여자오픈 개인 통산 최고 기록(준우승)을 썼다. 내년에는 한 계단만 더 올라가보길 기대하겠다"며 내년 US여자오픈 출전도 암시했다.
우승은 앨리슨 코푸즈(미국)가 차지했다. 지난해 LPGA투어에 데뷔한 코푸즈는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신지애 등 2위 그룹을 3타차로 따돌리고 LPGA투어 첫 승을 메이저 우승으로 기록했다. 미셸 위(미국)와 같이 하와이에서 자라 같은 고등학교를 나온 그는 아버지가 필리핀이고 어머니는 한국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승 상금은 200만 달러다.
신지애에 이어 김효주(28)가 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로 공동 6위를 기록했고 신지애와 이날 함께 경기를 펼친 유해란이 이븐파 288타로 8위를 차지하며 한국 선수 3명이 톱10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한 것은 역시 박민지(24)였다. 박민지는 김세영(30),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이민지(호주)와 함께 공동 13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편 전인지(29)는 이날 5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지난 4월 시즌 첫 메이저 대회로 열린 셰브런 챔피언십에서도 홀인원을 기록한 전인지는 올 시즌 유일하게 홀인원을 2개 이상 기록한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사진=신지애)
뉴스엔 이태권 ag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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