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와, 운동부는 처음이지?" - 펜싱부 편
교육부에서는 미래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 '핵심역량'의 함양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했다. 핵심역량이란 학교교육의 전 과정을 통해 최종적으로 길러질 것으로 기대되는 것으로 두 번의 개정된 교육과정(2015·2022)의 핵심 개념이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이보다 입시를 위한 줄 세우기에 바쁜 것 같다. 학생들은 저마다 다양한 재능과 가능성을 갖고 태어난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우리 교육에는 다양성이 실종되고 상위권 대학 진학을 위한 획일적 프레임만이 남아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특히 운동에 재능이 있고 운동을 좋아하는 우리 아이들의 바람이 이 획일적 프레임 속에 묻혀 진다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축구의 손흥민, 수영의 박태환,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 펜싱의 오상욱 같은 선수들은 배출되지 못할 것이다. 우리 주변에 이처럼 훌륭한 선수들이 배출되고 스포츠를 통해 자아실현을 하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사회에는 운동선수에 대한 부정적 의식과 잘못된 정보가 많은 것 같다. 운동에 재능이 있는 아이들을 두었음에도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운동시키는데 망설일 수밖에 없고, 학생들 또한 정보의 부재 속에서 좋은 선택의 기회를 갖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전일보는 대전서부교육지원청과 협력해 학교운동부 활동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자 '어서와! 학교운동부는 처음이지?'라는 영상물 시리즈를 제작하고자 한다. 이 작업이 훌륭한 스포츠 스타를 길러내는 마중물이 되기를 소망한다. < "어서와, 운동부는 처음이지?" >
1946년 처음 국내 도입된 펜싱은 어느덧 올림픽 효자 종목으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은 2000년 제27회 시드니올림픽에서 김영호 선수가 플러레 종목 금메달을 따낸 이후, 에페 박상영, 여자사브르 김지연, 남자사브르 구본길, 김정환, 오상욱 선수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배출하고 있다. 대전에서도 수준급의 선수가 길러지고 있다. 현재 최고 기량을 자랑하는 대전시청의 오상욱 선수가 대표적인 예다. 대전 매봉중학교와 송촌고등학교를 거쳐온 오 선수는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펜싱 스타로 발돋움했다. 지금도 대전 여러 중·고교에는 '제 2의 오상욱'을 꿈꾸는 펜싱 꿈나무들이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대전일보는 탄방중학교와 문정중학교의 펜싱부를 찾아 이들의 의견을 영상으로 담아봤다.
첫 번째 운동부는 대전탄방중학교와 대전문정중학교 펜싱부를 찾아 펜싱부 활동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Q1. 학교에서 펜싱부는 언제 가입할 수 있나요?
A1. 우리나라의 경우 중학교부터 시작할 수 있는데, 최근에는 여러 펜싱클럽이 생겨나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펜싱을 배울 수 있는 길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펜싱에 관심이 있거나 좋아하는 학생들이 좀 더 어린 나이에 클럽에서 운동을 시작하고 중학교에 펜싱부 활동을 한다면 좀 더 빠른 시기에 좋은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양나경 대전탄방중학교 펜싱지도자)
Q2. 초등학교 때 펜싱클럽에서 운동을 시작해서 중학교 펜싱부로 들어온 학생이 있나요?
A2.저는 대전문정중학교 1학년 김연지입니다. 저는 초등학교 6학년 때 대전 꿈꾸는펜싱학교에서 운동을 시작했는데, 펜싱이 좋아 중학교에서도 펜싱부에 들어와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친구들이 중학교부터 펜싱을 시작하게 되는데, 저는 펜싱클럽에서 기본 동작과 전술을 배우고 와서 적응이 쉬웠고, 중학교 1학년 때부터 펜싱대회에 나갈 수 있어 좋았던 것 같습니다.
(김연지 대전문정중학교 1학년)
Q3. 운동을 하면 성격이 거칠어지고 난폭해진다는 말이 있는데 사실인가요?
A3. 아닙니다. 제가 그동안 펜싱부 학생들을 지도해 본 경험으로는 오히려 운동을 하면서 성격도 밝아지고 예의 바르게 행동하며, 친구들과 어울려 학교생활도 잘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사춘기 자녀가 건강하고 바르게 자라기를 바라는 부모님이 계시면 펜싱부 활동을 적극 추천합니다.
(정명훈 대전문정중학교 펜싱감독)
Q4. 펜싱을 흔히 귀족 스포츠라고 하는데, 펜싱을 하려면 돈이 많이 들지 않나요?
A4. 사실 한 사람이 펜싱 장비를 모두 갖추기 위해서는 수백만 원의 비용이 들어갑니다. 하지만 학교운동부는 학교와 교육청의 지원을 받기 때문에 장비값은 전혀 들어가지 않습니다. 현재 대전탄방중과 대전문정중 펜싱부는 학생이 개인의 신체적 특성과 위생을 고려해 펜싱화는 본인이 구매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정명훈 대전문정중학교 펜싱감독)
Q5. 펜싱을 하면 학업성적이 떨어지지 않을까요?
A5. 물론 펜싱을 하는 학생이 공부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 성적이 떨어지겠지요. 하지만 펜싱을 한다고 해서 정규수업을 하지 않는 일은 없으며, 시합 기간에 수업을 받지 못할 경우 이스쿨이나 보충수업을 실시하여 학업에 미치는 지장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펜싱을 시작하고 집중력이 좋아져 학업성적이 향상되는 사례도 많기에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사로서 운동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도하고 있습니다.
(이해연 대전탄방중학교 펜싱감독)
Q6. 펜싱 선수로서의 진로는 어떻게 되나요?
A6. 대부분 지역에서 중학교를 졸업하면 같은 지역의 고등학교 펜싱부로 진학할 수 있도록 연계가 돼 있으며,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대학팀에 들어가 운동과 공부를 병행할 수 있습니다.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실업팀에 입단할 경우는 급여를 받으며 선수 생활을 하고 본인의 희망에 따라 대학 과정도 밟을 수 있습니다. 또한 매년 실시되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선발이 되면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올림픽 등 국제 경기에 국가대표로 출전하게 되는데, 현재 우리나라 경기력이 세계적인 것을 생각하면 국제대회 메달 획득 가능성도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표신희 대전문정중학교 펜싱지도자)
Q7. 펜싱 선수로 활동을 하면서 느끼는 장단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A7. 딱히 단점이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펜싱 선수로 생활하면서 처음엔 체력적으로 힘들고 방과 후에 학교에 남아 운동해야 한다는 것이 싫었어요. 친구들과 함께 놀고 게임도 하고 싶었고.. 하지만 운동을 하면서 체력과 정신력이 강해지고 펜싱도 점점 늘어가는 것을 느끼면서 "아 하면 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고 보람을 많이 느끼고 있어요.
주변에 새벽까지 학원에 다니며 공부하는 친구들만큼 공부는 하지 못하지만 저는 제가 좋아하는 운동을 하는 것에 만족하고 시합에 나가 조금씩 성장하는 제 모습을 보며 국가대표 펜싱 선수로서의 꿈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김연희 대전문정중학교 3학년)
도움 :: 대전서부교육지원청 / 대전탄방중학교 / 대전문정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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