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공장이라고요… 아직 건재합니다”

이영균 2023. 7. 10.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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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포항제철소 기술력의 산실이라 불리는 '1제강공장'이 올해 준공 50주년을 맞았다.

1제강공장의 준공으로 포항제철소는 비로소 국내 최초 일관제철소 건립을 완성할 수 있었다.

1제강공장이 준공되기 직전인 1972년 국내 전체 조강생산량은 58만t 수준이었다.

하지만 1제강공장이 준공되며 단숨에 2배 수준인 103만t 조강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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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살 생일 맞은 포스코 ‘1제강공장’
1973년 첫 건립 후 한때 폐쇄 결정
신기술 테스트 공장으로 차별화해
제강 신기술과 수많은 인재 길러내

포스코 포항제철소 기술력의 산실이라 불리는 ‘1제강공장’이 올해 준공 50주년을 맞았다.

10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항제철소 1기 공장들은 1년에 걸쳐 1곳씩 준공됐다. 1972년 후판공장, 열연공장이 먼저 준공돼 제품을 생산한 데 이어 1973년 6월9일 쇳물을 만드는 ‘고로’의 불이 켜졌다.
제강공장 1호 전로에서 산소취련을 통해 용선 불순물을 제거하는 모습. 포스코 포항제철소 제공
첫 쇳물의 감격에 이어 1973년 6월15일 오후 2시43분 1제강공장의 1호 전로에서 취련의 불꽃이 솟구쳐 올랐다. 1제강공장의 준공으로 포항제철소는 비로소 국내 최초 일관제철소 건립을 완성할 수 있었다.

1제강공장이 준공되기 직전인 1972년 국내 전체 조강생산량은 58만t 수준이었다. 하지만 1제강공장이 준공되며 단숨에 2배 수준인 103만t 조강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제강공정은 쇳물의 불순물을 제거하고 성분을 조정하는 공정으로 제철소 핵심 공정으로 손꼽힌다. ‘일관제철소의 꽃’으로도 불린다.

‘1기 공장’이라는 명예의 이면에는 ‘노후공장’, ‘소형공장’이라는 꼬리표가 늘 함께했다. 포항제철소의 역사와 함께하며 수십년 핵심 공장으로 활약했지만, 조강생산량은 후속 공장인 2, 3제강공장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결국 2011년에는 공장 폐쇄 결정이 내려지며 2년간 가동을 멈추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1제강공장은 차별화로 위기를 타개했다. 소형 공장인 점을 활용해 긴급 생산 및 신기술 테스트를 전담하는 공장으로 입지를 확보했다. 1제강공장에서 시험 생산을 거쳐 탄생한 신제품은 2, 3제강공장에서 대량 생산됐다.

이렇게 탄생한 강종들은 생활 곳곳에 깊숙이 들어가 있다. 1980년대 자동차 산업 부흥기에는 타이어코드, 자동차 엔진밸브용 제품이 1제강공장에서 탄생했다. 그 후에도 철도, 장갑차, 해양 파이프용 제품과 전기강판 등이 개발됐다.

현재도 1제강공장은 가장 작은 제품인 선재부터 세계 최대 두께의 후판용 슬래브까지 생산하는 등 포항제철소 생산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38년 동안 1제강공장에서 근무한 신창근 과장은 “우리 공장은 작지만 1제강공장 출신이 2, 3제강공장을 세웠고, 광양제철소도 일으켰다는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1제강공장에서 길러 낸 수많은 인재와 제강 신기술이 포스코 발전의 초석이 됐다”고 강조했다.

포항=이영균 기자 lyg02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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