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오염수 놓고 여·야 격돌… "국격 추락·무례" vs "건강·안전 포기"

방민주 기자 2023. 7. 10.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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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와 관련해 여·야가 끝나지 않는 난타전을 벌였다.

여당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오염수 방류를 인정했는데도 야당이 정치 공세를 펴고 있다고 주장하고 야당은 오히려 보고서가 방류하면 안 된다는 확신을 심어줬다며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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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를 놓고 여야가 오랫동안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국회. /사진=뉴스1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와 관련해 여·야가 끝나지 않는 난타전을 벌였다. 여당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오염수 방류를 인정했는데도 야당이 정치 공세를 펴고 있다고 주장하고 야당은 오히려 보고서가 방류하면 안 된다는 확신을 심어줬다며 맞섰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출국 전 기자들과 만나 최근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의 방한과 관련해 "방한 과정에서 보여줬던 더불어민주당의 정중하지 못하고 매우 무례한 행동들에 대해 반성해야 할 것"이라며 "국격을 추락시키는 무례한 행동을 했다"고 비판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같은 부분을 지적했다. 그는 "(그로시 사무총장의) 입국을 제지하려고 호통치고 욕설하는 시위대나 면담을 요청해 놓고 면전에서 억지 부리는 민주당이나 초록동색"이라며 "운동권 시절 습성을 버리지 못한 채 수준 이하 정치 공세를 하는 모습에 국제사회에 얼굴을 들 수 없다"고 비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지난 9일 그로시 사무총장과 민주당의 만남에 대해 비판을 이어갔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과학적 설명 요청은 도외시하고 정치적 색안경을 낀 일방 주장만 이어가 국제사회 앞에서 대한민국 정치 수준을 깎아내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은 무턱대고 반대하는 무지한 태도를 버리고 IAEA 권위와 국제적 위상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당은 지난 9일 면담에서 그로시 사무총장이 '국제사회가 우려해야 하는 건 후쿠시마가 아닌 북핵'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우원식 의원의 단식농성장을 방문해 "북핵 문제도 중요하고 핵 오염수 방류도 중요하다. 우리 국민들 입장에서 그것도 같이 해결돼야 할 과제이지 그 문제가 중요하니까 핵 오염수 방류 문제를 그냥 방치하라는 태도는 결코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정부·여당에 대해서도 대책이 없다는 비판이 나왔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일본 국민들도 (방류에) 반대하는데 대한민국 대통령과 국민의힘 의원들은 뭐 하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박찬대 최고위원도 "국민의 안전을 포기한 정권은 국민으로부터 버림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당내 콘트롤타워를 만들어 종합 대책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이날 이 대표는 우 의원에게 단식을 풀고 콘트롤타워 지휘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이제 IAEA에서 보고서를 발표했기 때문에 국면이 달라졌다. 좀 더 장기적으로 조직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방민주 기자 minju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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