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핸드볼 팀, 실전 같은 전지훈련으로 프로 리그 첫 우승 꿈 영근다 [MK삼척]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3. 7. 10.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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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볼 프로 리그가 출범하는 첫 해 우승을 노리는 두산 핸드볼 팀이 삼척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꿈을 키워가고 있다.

10일 삼척고등학교 체육관에서는 두산의 훈련이 진행됐다. 지난 5일부터 시작돼 12일까지 펼쳐지는 이번 전지훈련은 지난시즌이 끝나고 선수단 전체가 처음으로 하나로 뭉친 순간이기도 했다.

한국 남자 핸드볼의 레전드 윤경신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그동안 실업무대였던 남자핸드볼 코리아리그를 주름잡은 강팀이었다. 2011년 코리아리그 출범 이후 2022-2023시즌까지 12시즌 중 11차례 정상에 섰다. 슈퍼리그 코리아라는 명칭으로 진행된 2009년과 2010년 우승까지 더하면 14시즌 가운데 무려 13번이나 우승컵과 마주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두산 선수단이 삼척고등학교 체육관에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사진(삼척)=이한주 기자
지난시즌에도 많은 전력 유출로 인해 우승후보가 아니라는 평가에도 두산은 당당히 정규리그에서 1위에 올랐으며, 챔피언결정전(3전 2선승제)에서도 인천도시공사를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눌렀다. 무려 8시즌 연속 통합 우승이라는 금자탑이 세워지는 순간이었다. ‘젊은 피’ 김연빈(라이트백)과 김동욱(골키퍼) 등이 기량을 만개했으며, 여기에 강전구(레프트백), 정의경(센터백) 등 베테랑들의 투혼이 더해진 결과물이었다.

대한핸드볼협회는 오는 2023-2024시즌부터 프로 리그를 출범한다. 통합 마케팅을 기조로 하는 한국형 싱글 엔터티(Single Entity)를 모델로 하며, 프로리그 출범을 위해 설립된 한국핸드볼연맹이 마케팅 자회사를 통해 구단 및 리그의 스폰서, 라이센싱, 미디어 등을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연맹이 마케팅 자회사와 함께 다양한 수익 창출 활동을 추진하고, 구단은 지금처럼 선수단 및 경기 운영에만 집중하는 방식이다.

실업리그에서 무수히 많은 우승을 차지했던 터라 프로 리그 첫 해 왕좌에도 누구보다 욕심이 있을 두산. 그들은 삼척에서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오전 웨이트 트레이닝을 진행한 선수단은 점심식사 후 약간의 휴식을 가진 뒤 오후 3시경 삼척고등학교에 모습을 드러냈다. 초반 간단한 볼돌리기 등으로 몸을 푼 선수들은 점차 훈련의 강도를 높였다. 최고참 박찬영이 중심이 돼 진행된 슈팅 훈련 시간이 이어졌고, 볼들은 연신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강원대 핸드볼 팀과 함께한 공·수 훈련에서는 실전을 방불케 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분명 훈련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치열한 몸싸움과 격렬한 플레이들이 연달아 나왔다. 이 여파로 종종 쓰러지는 선수들도 발생했다.

훈련 후 만난 두산의 주장 정의경은 “이번 훈련을 통해 손발을 맞추는데 중점을 뒀다. 아주 성과가 좋다”며 “일단 (오는 8월 말에 열리는) 전국체전부터 준비를 잘 해보겠다”고 강조했다.

지난시즌 챔피언결정전 MVP의 주인공 이한솔 역시 “팀 호흡을 맞추는 데 문제가 없었다. 훈련하는 보람도 있었고 괜찮았다”며 “올해부터 프로 리그가 출범하는데, 프로리그 첫 우승이라는 의미있는 역사를 쓰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 이번 전지훈련에서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힘을 줬다.

두산 이한솔은 훈련이 끝나고 밝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사진(삼척)=이한주 기자
현역시절 독일 핸드볼 1부 리그인 핸드볼-분데스리가에 진출했고, 5차례 아시안게임 우승(1990 베이징, 1994 히로시마, 1998 방콕, 2002 부산, 2010 광저우) 및 4차례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1993 마나마, 2000 구마모토, 2010 베이루트, 2012 지다)과 한 차례 은메달(1995 쿠웨이트)을 수확했던 윤경신 감독은 “그동안 진천에서 국가대표팀에 합류해 훈련하던 선수들도 이번 훈련에 참가했다. 지금 기간이 아니면 손발을 맟출 시간이 없다. 선수단이 같이 모였다는 것이 이번 전지훈련의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이어 윤 감독은 “지금 시기 제일 중요한 것은 팀워크와 더불어 몸 상태”라며 이번 전지훈련의 MVP로는 “제일 몸 상태가 좋은 강전구와 김연빈을 꼽고 싶다. 그 선수들의 몸 상태가 현재로서는 제일 좋은 것 같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한편 12일까지 삼척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하는 두산 선수단은 이후에도 반복된 훈련으로 경기력을 끌어올린 뒤 오는 8월 23일부터 펼쳐지는 전국체전에 나설 계획이다.

[삼척=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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