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어려움 고려를”…BNK회장, 시중은행 ‘공격’에 이례적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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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당국 및 금융지주회장단의 간담회.
빈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지방은행의 어려움을 고려해 달라"고 호소했다.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해 지방금융지주는 BNK금융과 JB금융만 남을 가능성이 크다.
빈 회장은 당시 간담회에서 "이제 지방은행은 두 곳만 남을지도 모른다. 지역경제가 어려워질수록 지방은행도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금융당국의 정책적 배려가 절실하다"고 거듭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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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공략 도 넘은 시중은행 직격
시금고 선정 앞 정지작업 해석도
대구銀, 시중銀 전환 등 맞물려 주목
지난 5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당국 및 금융지주회장단의 간담회. 금융당국의 ‘은행권 경영·영업관행·제도 개선 방안’ 발표 직후 열린 자리였다.
간담회에는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각 금융지주 회장이 모두 참석했다. 간담회 화제는 DGB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하지만 참석자들의 이목은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에게 쏠렸다. 빈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지방은행의 어려움을 고려해 달라”고 호소했다. 간담회의 성격과 참석자를 감안하면 빈 회장의 하소연은 이례적이었다.
빈 회장의 토로는 시중은행의 행태가 도를 넘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들은 ‘이자 장사’로 손쉽게 돈을 번다는 비판에 직면하자 지방으로 눈을 돌린다. 특히 하나은행이 ‘부산 공략’에 적극적이다. 하나은행은 최근 경영진이 지역 거래처 대표들과 모임을 갖는 등 부산에 공을 들인다는 후문이다. 전임 BNK 회장이 하나금융 출신이라는 점과 맞물려 BNK 내부에서는 설왕설래도 인다.
특히 하나은행의 이런 행보가 내년 선정을 앞둔 부산시금고 유치를 위한 정지작업 아니냐는 관측도 널리 퍼졌다. 지난달에는 부산신용보증재단에 100억 원을 출연하고, 소상공인에게 1500억 원가량 대출 지원도 진행하기로 했다. 현재 시 부금고인 KB국민은행이 2030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지원을 계기로 주금고 유치를 노린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농협과 서울시금고에서 탈락한 우리은행 역시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제기된다.
빈 회장의 하소연은 시중은행의 공세에 대한 위기감도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부산은행은 2001년부터 부산시 주금고를 맡았다. 시 주금고를 유지하는 것은 BNK금융의 입지와 맞물린 문제다. 주금고는 한 해 20조 원 안팎의 시 일반회계와 특별기금을 관리한다. 시 대표 은행이라는 대외 이미지 제고는 물론 이익 창출과도 직결된다. 지방금융사의 생명줄과 같은 의미가 있다. 이런 시금고를 시중은행이 노리는 것은 대기업의 ‘골목 상권’ 침해와 다를 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역사회 공헌도에서 BNK와 비교하면 시중은행의 역할은 미미한 수준이다.
빈 회장의 호소에는 ‘지방은행의 맏형’이라는 책임감이 작용했다는 시각도 있다.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해 지방금융지주는 BNK금융과 JB금융만 남을 가능성이 크다. BNK금융이 흔들리면 지방금융 생태계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도 있다. 빈 회장은 당시 간담회에서 “이제 지방은행은 두 곳만 남을지도 모른다. 지역경제가 어려워질수록 지방은행도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금융당국의 정책적 배려가 절실하다”고 거듭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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