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담금질' 콜린 벨호, '결전의 땅' 호주로 출국... 벨 감독 "콜롬비아전 승리가 최우선 목표다" 월드컵 출사표 [★현장]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 출전인 박은선은 "2015년 캐나다 대회도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출전했는데 이번에 기회가 찾아왔다. 모든 걸 다 쏟고 이기는 것을 목표로 대회를 치르고 오겠다"고 힘줘 말했다.
대표팀은 지난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아이티와 월드컵 전 마지막 공식 평가전 및 출정식 경기에서 2-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아이티의 거센 공세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지소연의 페널티킥(PK) 동점골, 장슬기의 환상 중거리포로 역전승했다. 벨호는 '가상의 콜롬비아' 아이티에 승리를 거두며 기분 좋게 출정식을 치른 뒤 호주로 떠나게 됐다.
박은선은 "(아이티전 승리로) 분위기가 많이 올라왔고 팬분들도 많이 와주셔서 사기가 올라있다. 호주에 도착해서 잘 준비해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간판 지소연을 비롯해 유럽파 조소현(토트넘), 이금민(브라이튼) 등 황금 세대로 불린다. 조소현은 "대표팀엔 유럽파 선수들도 있지만 국내파 선수들도 A매치 경기를 많이 뛰고 경험이 풍부하다. 다 같이 준비를 잘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조소현은 지난 2015년 캐나다, 2019년 프랑스 대회에 주장 완장을 차고 출전했다. 대표팀 주장은 김혜리가 맡지만 조소현도 솔선수범해 후배들을 이끌 예정이다. 조소현은 "이번에 주장은 아니지만 경력도 생기고 나이가 있다 보니 선수들을 잘 리드해서 끌어가는 게 중요하다. 완장이 있고 없고를 떠나 선배로서 잘 보여주고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대회 목표를 묻는 질문에 "올라갈 수 있을 만큼 올라갔으면 좋겠다. 요즘 대표팀을 '황금 세대'라고 하는데 이에 맞는 결과를 얻겠다"고 말했다. 조소현은 2015년 캐나다 월드컵 조별리그 스페인전에서 득점을 터트려 한국 여자 축구의 사상 첫 16강 진출에 공헌한 바 있다. 조소현은 "기회가 온다면 골도 넣고 어시스트도 하고 싶다. 아이티전에서 찬스를 여러 번 놓쳤지만 월드컵에서는 무엇보다 골이 중요하다. 기회가 온다면 꼭 골을 넣고 싶다"고 말했다.
벨 감독은 "앞으로 2주라는 시간이 있다. 이 시간이 필요한 이유는 2가지다. 첫 번째로 선수들을 날카롭게 만드는 시간이 필요하고, 두 번째는 전술적으로 다듬어 상대가 경기하기 어려운 팀이 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잘 준비했고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토너먼트 대회라 어떤 결과가 있을지 모른다"며 "우리한테 제일 중요한 것은 승리하는 것이다. 매 경기 다 다르고 경기마다 특성이 있고 여러 상황이 발생한다. 하지만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이겨야 한다는 것이다. 혹여 경기력이 안 좋더라도 승리를 가져올 수 있는 경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벨호는 호주 도착 후 11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본격적인 현지 적응에 나설 예정이다. 16일 FIFA 랭킹 9위 강호 네덜란드와 비공개 평가전을 치른다.
한국의 여자월드컵 출전은 2003년 미국, 2015년 캐나다, 2019년 프랑스 대회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2015년 캐나다 대회 16강에 진출이 역대 최고 성적이고 나머지 두 대회는 조별리그 탈락했다. 여자축구 대표팀 사상 첫 외국인 감독 지도 아래 4년 가까이 '고강도' 담금질한 대표팀은 조별리그 통과와 16강을 넘어 사상 첫 8강에 도전한다는 각오다.
인천국제공항=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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