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배 폭등하더니 100만원 터치…“어디로 튈지” 증권사도 손놨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전거래일보다 1.53% 하락한 96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 초반 101만5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막판에 상승분을 반납하고 하락전환했다.
에코프로는 2차전지 업종 성장 기대감에 올 초 11만원에서 이날까지 9배 가까이 폭등했다. 지난 5월 주가 과열 논란에 70만원대에서 50만원대로 하락했으나, 지난달부터 다시 상승세를 회복해 장중 ‘황제주’ 자리까지 올랐다. 특히 최근 한 달간 외국인투자자가 4398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을 이끌고 있다. 에코프로비엠도 올해 209.45% 급등한 28만5000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에코프로가 기업 펀더멘털(기초여건)에 비해 과도하게 상승해 향후 주가 흐름을 예측할 수 없는 ‘밈 주식’으로 변질됐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3개월 내 에코프로의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평균치는 42만5000원으로 현재 주가의 절반보다도 낮은 가격이다. 또 에코프로가 지난달 이후 71.4% 급등하는 동안 종목 보고서가 한 건도 나오지 않는 등 증권가에서도 사실상 에코프로 전망에 손을 놓고 있단 추측이 나온다.
최근 들어 2차전지 관련 ETF의 순자산총액이 꾸준히 늘어나는 점도 2차전지 개별주 주가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ETF로 자금 유입액이 늘어나 순자산총액이 늘게 되면 해당 ETF가 편입한 개별 종목에 대한 패시브 자금이 유입되는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2차전지 핵심소재에 집중해 투자하는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Fn’는 지난 4일 상장 이후 나흘만에 순자산 1000억원을 돌파했다. 해당 ETF는 양극재 전문기업인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등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실제 레버리지, 중국 테마를 제외한 국내 2차전지 ETF 10종의 순자산총액은 연초 3조1850억원에서 이달 7일 기준 4조2663억원으로 34% 증가했다. ETF 순자산액은 투자자 자금 유입과 시장가 상승 두 가지 요인에 따라 증가한다. ETF를 통한 개별주 수급 개선 및 주가 상승으로 시장가 상승으로 ETF 순자산액도 덩달아 오르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ETF로의 매수세 유입이 관련 개별주 주가 상승과 절대적인 연관성은 없다는 지적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개별 종목 수급에서 ETF, 펀드 등을 통한 매수세 유입은 투신으로 분류된다”며 “개별주 수급에선 보통 투신 보다 개인, 외국인, 금융투자사 매수세의 영향력이 더 크며 2차전지 ETF 중 투신이 연중 누적 순매도를 기록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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