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새 자금조달 경로 된 토큰형 증권
토큰형 증권 발행(STO; Security Token Offering)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보안과 규제를 준수하는 디지털 자산을 발행하고 거래할 수 있는 방법이다. 전통적인 자본시장에서 주식, 채권, 부동산 등과 같은 보안 자산을 디지털화해 투자자에게 제공한다.
STO는 기업이나 기관이 자신들의 자산을 토큰화해 블록체인 네트워크 상에서 발행한 보안 토큰을 투자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보안 토큰은 블록체인의 분산 원장에 등록되고 거래되며, 소유권과 권리를 나타내는 디지털 자산이다.
STO는 ICO(Initial Coin Offering)와 비교되는 개념이다. ICO는 암호화폐 기반의 토큰을 발행하는 것에 비해 STO는 보안 자산을 디지털화해 규제를 준수하는 디지털 자산을 제공한다. 따라서 STO는 더욱 신뢰성과 규제 준수성을 갖춘 투자 방식으로 간주된다. 증권형 토큰과 토큰증권이 혼용되어 사용되어 한동안 혼란이 있었는데 지난 2월 금융위원회가 토큰 증권 가이드 라인을 발표해 용어의 초점을 '토큰'이 아닌 '증권'에 둠으로써 가상자산과 구분했다.
지난 2월 독일에서 의미 있는 소식이 하나 날아들었다. 독일에서 블록체인 기반 채권의 판매를 허용하는 전자증권법이 2021년 6월에 발효되었는데 이번에 독일에서 시가 총액 기준으로 셋째로 큰 상장 기업 지멘스가 '디지털 채권'을 발행했다는 뉴스였다. 지멘스는 폴리곤 블록체인을 통해 1년 만기로 6000만 유로(약 821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기존 채권 발행과 다른 점은 투자은행을 끼지 않고 직접 발행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발행한 채권은 독일 전자증권법에 따라 데카뱅크·독일중앙조합은행(DZ Bank)·유니온인베스트먼트 등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직접 판매됐다. 이 과정에서 중앙의 통제와 서류 기반의 글로벌 인증서는 필요 없었다.
국내 기업 헥슬란트도 블록체인 인프라 서비스 '옥텟'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국내 가상자산사업자(VASP)의 50%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지갑 인프라 기업 중 유일하게 ISMS 취득을 바탕으로 금융권 수준의 정보보호관리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헥슬란트는 거래소, 자산운용, 게임, 디앱, 데이터 모니터링, STO 등에 적합한 인프라 지갑 서비스를 제공하며 블록체인 전반의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처럼 STO 시장의 전망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STO 시장의 전망은 다음과 같다. 우선, STO 시장은 규제 요구사항을 준수하는 디지털 자산을 제공하기 때문에 규제 기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국가 및 국제적으로 STO에 대한 규제 프레임워크가 구축되고 있으며, 이는 STO 시장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규제의 확대는 기관 및 개인 투자자들에게 STO에 대한 더 큰 신뢰를 제공할 수 있으며, 시장의 성장을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STO는 기업들에게 자본 조달의 편리한 방식을 제공한다. 기업들은 보안 토큰을 통해 전통적인 자본 시장에 액세스하고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이는 기업들에게 유동성을 제공하고 자본 시장의 혁신을 도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셋째, STO는 부동산, 예술품, 기업 주식 등 다양한 자산을 디지털화해 유동성을 제공한다. 투자자들은 전통적으로 어려웠던 자산에 대한 접근성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자산 소유권과 거래가 투명하게 기록될 수 있다. 이는 자산 소유권의 분산과 거래의 투명성을 증진시키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넷째, 블록체인 기술은 국경을 넘어서 글로벌 거래와 유동성을 촉진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STO를 통해 투자자들은 지리적 제한 없이 다양한 자산에 투자할 수 있으며, 이는 글로벌 시장의 확장과 유동성의 증대를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섯째, STO는 전통적인 자산 클래스 이외의 대체자산에 대한 투자를 가능하게 한다. 예컨대 부동산, 예술품, 창작권 등의 대체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STO 시장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STO 성장을 위한 몇 가지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우선, STO는 토큰증권을 발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관련된 법적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STO를 진행하는 조직은 해당 규정을 이해하고, 필요한 허가 및 등록 절차를 완료해야 한다. 이를 위해 자본시장에 관한 법률 전문가와 협력하거나 컨설팅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둘째,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하는 STO는 투자자 유치가 매우 중요하다.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투자 가치 제안을 명확히 전달하고, 투자자들의 질문과 요구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STO가 진행되는 동안 투자자들과의 관리와 소통을 체계화해 투자자들에게 신뢰와 만족감을 제공해야 한다. 또한 투자자 보호를 위한 설명도 기존 증권을 발행하는 것과 같은 수준으로 자세하고 친절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셋째, 기술적인 측면도 중요하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보안 토큰의 발행, 거래 및 관리를 지원하는 플랫폼을 개발하거나 선택해야 한다. 또한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강력한 보안 시스템을 구축하여 투자자들의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해야 한다.
넷째, 기업이나 조직과 유의미한 이해관계자들 간의 관계 구축이 필요하다.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을 원활히 하고, 이들의 의견과 요구사항을 고려하여 조직의 방향성과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이러한 이해관계자들에는 투자자, 파트너사, 정부 및 규제 기관 등이 포함될 수 있다.
이러한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STO 시장은 미래에 더욱 발전하고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시장의 성장에는 여전히 도전 과제가 있을 수 있다. 규제 법적 쟁점, 기술적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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