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방일단 기시다 관저 앞서 “해양투기 철회”… 與 “국제 망신” [日 오염수 8월 방류]

김현우 2023. 7. 10.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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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주축인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대한민국 국회의원단(의원단)'과 어민대표 4인이 10일 일본 도쿄의 기시다 후미오 총리 관저 앞에서 오염수 방류 반대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민주당 위성곤 의원 등 의원단 10명과 어민대표 4인은 이날 기시다 총리 관저 앞에서 "핵 오염수 해양투기, 일본 정부는 즉각 철회하라", "세계인이 반대한다", "생명의 원천인 세계인의 바다. 반드시 지켜내자" 등의 날 선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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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주축 의원단·어민대표 4인
日 국회서 연좌농성 등 원정 여론전
우원식, 방류반대 단식 2주만에 중단
당 ‘오염수 대응기구’ 총책 맡기로
與 “국격 추락… 장기적 국익 해쳐”
日, IAEA 보고서 중립성 논란 일축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주축인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대한민국 국회의원단(의원단)’과 어민대표 4인이 10일 일본 도쿄의 기시다 후미오 총리 관저 앞에서 오염수 방류 반대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날부터 사흘간 일본 내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시민단체와 야당 정치인 등을 만나 일본 내 여론을 환기한다는 구상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이러한 국제활동을 두고 “장기적 국익을 해친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10일 일본 도쿄의 총리 관저 앞에서 민주당 위성곤 의원 등 의원단 10명과 어민대표 4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하려는 일본 정부의 계획에 반대하는 현수막 등을 들고 있다. AP뉴시스
민주당 위성곤 의원 등 의원단 10명과 어민대표 4인은 이날 기시다 총리 관저 앞에서 “핵 오염수 해양투기, 일본 정부는 즉각 철회하라”, “세계인이 반대한다”, “생명의 원천인 세계인의 바다. 반드시 지켜내자” 등의 날 선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진행했다. 이날 ‘사요나라 원전’, 평화포럼 등 일본 시민단체들도 함께했다.

이들은 “대한민국 국민의 85%가 후쿠시마 핵 오염수 해양투기를 반대하고, 일본 내 찬성 여론도 과반에 미치지 못한다”며 “일본 정부는 자국민과 인접 국가인 대한민국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한다”고 요구했다. 오염수 방류가 국제기준에 부합하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보고서와 관련해서는 “일본 정부는 부실투성이 보고서를 근거로 자국민 동의도 얻지 못한 채 투기 강행 의지를 밝히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철현 의원은 오염수 방류가 “전 세계 바다를 오염시키는 반세계적, 반인륜적 행위”라고 거칠게 비난했다. 이어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운영기업인) 도쿄전력으로부터 어떤 로비를 받았기에 해양방류를 고집하는지 개탄스러울 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집회가 끝난 뒤에 한 일본인 남성이 후쿠시마에 대한 차별을 조장하지 말라며 소동을 벌여 현장에서 한때 긴장감이 높아지기도 했다.

의원단은 이날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NRA)에 방류 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항의서한도 전달했다. NRA는 지난 7일 해양방류 설비 합격증을 교부한 사실을 언급하며 “대한민국, 태평양도서국가 등은 여전히 다핵종제거설비(ALPS)의 성능 신뢰성에 관해 확인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의원단은 일본 국회의사당 앞에서 연좌농성도 벌였다.
日 원자력규제委에 항의서한 전달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대한민국 국회의원단’이 10일 일본 도쿄 참의원 의원회관 앞에서 일본 시민단체와 함께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야당 의원들로 구성된 의원단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의사를 전하기 위해 이날 일본을 방문했다. 앞줄 왼쪽부터 윤재갑·박범계·유정주·이용빈·위성곤 의원.
도쿄=뉴스1
의원단은 앞으로 일본 사회민주당과 초당파의원모임 ‘원전 제로, 재생에너지 100’과도 만날 계획이다. 사흘째인 12일에는 일본 주재 외신기자클럽, 일본 주재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기자회견도 진행할 예정이다.

2주간 오염수 방류 반대를 위한 단식을 이어오던 민주당 우원식 의원은 이재명 대표 권유에 따라 이날 단식을 종료하고 앞으로 발족한 민주당 오염수 관련 대응기구 총책을 맡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야당 방일과 관련해 “국제적 망신”, “국격 추락”이라며 비난을 퍼부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방미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국격을 추락시키는 무례한 행동들이 누구에게 이익이 되는지 곰곰이 되새겨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당리당략 때문에 국제적 망신을 자처해 장기적으로 국익을 해치고 있으니 한심하기 그지없다”며 “정신 차리길 바란다”고 했다.

일본 정부는 IAEA의 보고서가 중립적이지 않다는 국내외 일각 주장에 대해 ‘독립적이고 중립적’이라고 해명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IAEA의 분담금과 일본인 직원 수 등을 이유로 중립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이 있다는 질문을 받자 “IAEA 2023년 예산에서 일본의 분담률은 7.758%이고 (방류에 반대하는) 중국은 14.505%”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현우·박지원 기자, 도쿄=강구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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