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초 만에 원하는 고해상 이미지 ‘뚝딱’… 토종 AI의 반격 [뉴스 투데이]
챗GPT 등 한국어 실력 부족 겨냥
한국형 AI로 국내 시장 선점 나서
카카오브레인, ‘칼로 2.0’ 선보여
3억장 데이터 학습… 언어 이해력↑
네이버선 ‘하이퍼클로바X’ 출격
“금융·법률·교육 등 활용 확대”
엔씨도 연내 ‘바르코’로 도전장
칼로는 카카오브레인이 만든 초거대 AI 이미지 생성 모델이다. 카카오브레인은 10일 칼로 2.0을 공개했다. 올해 1월 공개한 베타버전의 업그레이드판이다. 실사(實寫)가 강조됐고, 영문과 국문 입력 모두를 지원한다.
약 3억장 규모의 텍스트-이미지 데이터셋을 학습, 높은 언어 이해력을 기반으로 완성도 높은 그림을 생성할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 ‘밝은 파란 눈동자를 가진 고양이(A cat has light blue eyes)’와 같은 복잡한 프롬프트를 입력해도 이를 명확히 이해하고 그려낼 수 있다. 부정 명령어(Negative Prompt) 기능을 통해 이미지 생성 시 제외해야 하는 표현이나 키워드를 사전에 제어할 수 있다.
칼로 2.0은 기존 모델보다 해상도도 높였다. 512×512픽셀부터 최대 2048×2048픽셀까지 다양한 크기의 이미지를 내놓는다. 이미지상의 공간감과 입체감, 동물의 털 등을 표현하는 세밀함 등이 보강돼 실사에 가까운 고품질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으며, 각종 화풍도 구현이 가능하다. 생성 속도는 기존 모델 대비 단축돼 사용자가 원하는 그림을 만들어내는 데 약 3초 정도면 된다.
카카오브레인은 기존 AI ‘코GPT’를 업그레이드한 ‘코GPT 2.0’와 코GPT를 기반으로 하는 AI 챗봇 ‘코챗GPT’ 출시도 준비 중이다.
네이버는 다음달 24일 초거대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한다.
하이퍼클로바X는 전문분야 특화 한국어 중심 초거대 AI로, 네이버는 여러 서비스에 하이퍼클로바X를 적용할 계획이다. 검색에 탑재해 일반인이 경험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물론, 기업들이 커머스·금융·법률·교육 등 전문분야에 활용할 수 있도록 최적화한 초거대 AI 모델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네이버 챗GPT 격인 하이퍼클로바X 대화형 에이전트도 준비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연내 생성형 AI ‘VARCO(바르코)’를 공개할 예정이다. 국내 게임사가 초거대 AI 모델을 개발한 건 엔씨가 처음이다.
엔씨는 지난 5일 ‘VARCO’, ‘NCVARCO’라는 상표명을 특허청에 출원했다. 한국특허정보원이 운영하는 특허검색시스템에 따르면 엔씨는 ‘바르코’ 상표를 사용할 수 있는 ‘지정상품’ 항목에 ‘언어모델을 사용하기 위한 컴퓨터 소프트웨어’, ‘텍스트·시나리오·대화·이미지·음성·아바타·캐릭터·디지털휴먼·챗봇·뉴스·브리핑·리포트를 생성하기 위한 컴퓨터 소프트웨어’라고 기재했다.
엔씨 측은 “상표권과 관련된 정보는 확인이 어렵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엔씨는 챗GPT 기반 언어모델 GPT-3.5와 비슷한 1750억개 파라미터(매개변수) 규모로 초거대 AI를 개발 중이다. 그에 앞서 520억 파라미터를 공개하고 본격적으로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는 초거대 AI를 적용해 실시간으로 이용자와 상호작용이 가능한 디지털 휴먼을 만드는 것이 최종목표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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