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진격···피·던·메 이어 신작도 대박
메이플·서든어택 점유율 상위권
'데이브 더 다이버' 스팀 판매 1위
NC·넷마블 등 실적부진과 대조
국내 최대 게임사 넥슨이 구작·신작을 가리지 않는 흥행돌풍에 웃음짓고 있다. ‘피파온라인4’는 257주간 PC방 1위를 기록중이던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점유율을 넘어섰으며, 메이플스토리·서든어택·던전앤파이터 등의 기존 게임은 국내외에서 확실한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기존 넥슨게임과 차별화된 신작 ‘데이브 더 다이버’도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받으며 신·구작이 각각 비평과 매출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타 게임사들이 실적 악화와 신작 부재에 신음하는 가운데 인디게임 서브브랜드 ‘민트로켓’ 설립과 같은 넥슨의 끊임없는 도전이 과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10일 PC방 통계 업체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이달 8일 기준 국내 PC방 점유율 1위는 피파온라인4(32.88%)이 차지했다. 257주간 1위 자리를 지켜온 리그 오브 레전드의 점유율은 28.85%로 넥슨에 하룻동안 1위 자리를 내줬다. 피파온라인4의 순위는 9일 2위(11.04%)로 내려앉았지만, 메이플스토리(3위·10.62%), 서든어택(5위·5.21%) 등이 뒤를 받치며 점유율 상위 5개 게임 안에 무려 넥슨 게임 3개가 자리하고 있다. 모바일이 주력인 타 게임사와 달리 넥슨은 올 1분기 기준 PC 매출 비중이 75%에 달해 PC방 점유율이 매출과 직결된다. 넥슨 관계자는 “PC방 접속 시간에 따라 보상을 지급하는 여름 이벤트에 대한 호응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 중 메이플스토리·서든어택은 각각 2003년과 2005년 출시된 ‘장수게임’이다. 20년 가량 된 게임이 넥슨 특유의 꾸준한 관리 및 운영으로 PC방 점유율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넥슨 매출 3분의 1을 차지하는 던전앤파이터 또한 2005년 출시 이래 중국에서 꾸준한 수익을 유지 중이다.
기존 지식재산권(IP)이 확실한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와중에 신작들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021년 선보인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블루아카이브’는 서브컬쳐(하위문화) 본고장인 일본에서 인기를 끈 이후 한국에서도 이용자 호응이 상당하다. 블루아카이브는 다음달 3일 중국 출시에 나선다. 이른바 ‘한한령’ 이후 넥슨이 중국에 정식 출시하는 첫 게임으로, 사전예약자 수가 340만명에 달해 국내 이상의 성공 가능성이 기대된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성공사례는 글로벌 최대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데이브 더 다이버’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넥슨이 지난해 설립한 인디게임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을 통해 출시한 게임이다. 대규모 자본 투입 대신 아이디어와 게임성으로 승부하는 인디게임으로, 해산물을 수집하는 액션 어드벤처와 초밥집을 운영하는 경영 시뮬레이션 장르를 뒤섞었다.
지금까지 반응은 폭발적이다. 지난달 말 정식 출시와 함께 스팀 판매 1위를 차지했으며, 지난 주말에는 동시접속자 9만 명 이상을 기록했다. 글로벌 게임 중 최상위권이다. 현재 2만6000여명 기록한 평가는 97%가 ‘긍정적’으로, 이미 비평 측면에서는 국내 게임 사상 최대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넥슨의 최근 성과는 엔씨소프트·넷마블·크래프톤 등 타 게임사가 실적 부진으로 신음하는 와중 거둔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최근 국내 게임업계는 과도한 과금 유도와 질 낮은 신작으로 게임성에 대한 비판 및 악화된 실적에 신음 중이다. 반면 넥슨은 올 1분기 매출 1조1920억 원, 영업이익 5406억 원이라는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PC 게임들이 승승장구하자 조만간 발표될 넥슨의 2분기는 물론 3분기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이어진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넥슨 또한 과금 유도로 비판 받아왔고 신작 실패사례가 많지만 끊임 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담은 도전을 지속해왔다”며 “던전앤 파이터와 같은 기존 게임이 매출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는 동시에 데이브 더 다이버 같은 신작이 대성공하자 넥슨을 향한 게이머들의 평가 또한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윤민혁 기자 beherenow@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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