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신지애 클래스, 4년 만에 돌아와 '메이저 2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0일(한국시간) 끝난 US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의 마지막 18번홀(파5). 35세 베테랑 신지애가 불끈 쥔 주먹을 번쩍 들었다.
신지애는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페블비치 골프링크스(파72·6424야드)에서 열린 US여자오픈(총상금 1100만달러)에서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를 쳐 찰리 헐(27·잉글랜드)과 함께 공동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35살에도 탄탄한 실력 발휘
위기마다 쇼트게임으로 만회
"챔피언이 된 것처럼 기쁘다"
韓 어머니 둔 코푸즈 '첫 승'
10일(한국시간) 끝난 US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의 마지막 18번홀(파5). 35세 베테랑 신지애가 불끈 쥔 주먹을 번쩍 들었다. 얼굴엔 입이 귀에 걸릴 정도로 환한 웃음이 가득했다. 5m 거리의 버디 퍼트로 준우승이 확정된 직후였다. 프로 통산 64승을 거둔 신지애는 그린을 빠져 나가며 손키스를 날리는 등 어린아이처럼 기뻐했다.
프로 19년차 신지애의 시계가 거꾸로 흐르고 있다. 거의 모든 여자 골퍼가 은퇴했거나 고민하는 30대 중반에 세계 최고수들을 압도하는 실력을 보여서다. 신지애는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페블비치 골프링크스(파72·6424야드)에서 열린 US여자오픈(총상금 1100만달러)에서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를 쳐 찰리 헐(27·잉글랜드)과 함께 공동 준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을 차지한 앨리슨 코푸즈(25·미국)에게 3타 뒤진 신지애는 준우승 상금으로 96만9231달러(약 12억6000만원)를 챙겼다. 공동 2위는 신지애가 이 대회에서 거둔 최고 성적이다. 이전 최고 성적은 2010년 공동 5위였다.
2013년까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며 11승을 쌓은 신지애는 2승을 거둔 브리티시 여자오픈(현 AIG 여자오픈)을 제외한 다른 메이저대회에선 힘을 쓰지 못했다. 당시 전문가들은 “(코스가) 길고 (러프가) 질긴 메이저 무대는 신지애의 정교한 골프와 궁합이 맞지 않는다”는 평가를 내렸다. 그래서인지 신지애는 2014년부터 상대적으로 ‘아기자기한’ 일본 투어로 무대를 옮겼다.
신지애가 LPGA에 도전장을 내민 건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할머니에게 페블비치에서 경기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할머니는 그사이 세상을 떠났지만, 신지애는 할머니와의 약속을 허투루 내치지 않았다.
그는 페블비치의 함정을 노련한 쇼트게임으로 요리했다. 신지애는 티샷 이득 타수(최종라운드 기준)에선 -0.09타(43위)에 그쳤지만, 어프로치 이득 타수(3.22타·2위)와 퍼팅 이득 타수(3.28타·2위)로 만회했다. 선두에 5타 뒤진 5위로 출발한 그는 이날 버디 5개를 포함해 4타를 줄였다. 톱10 입상으로 내년 대회 출전권도 확보한 그는 “챔피언이 된 것처럼 기쁘다”며 “(다음 대회에선) 한 계단만 더 올라가 보길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LPGA투어 2년차 코푸즈는 자신의 커리어 첫 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수확했다. 미국 하와이주에서 태어난 코푸즈는 필리핀 출신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선수다. 또 같은 하와이 출신이자 이 대회를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한 미셸 위 웨스트의 고교 후배이기도 하다. 선배의 은퇴 경기를 후배가 빛내준 셈이다. 미셸 위 웨스트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았다는 코푸즈는 “꿈이 이뤄졌다”고 기뻐했다.
김효주(28·공동 6위)와 유해란(22·8위)은 톱10에 진입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 클래식과 미술의 모든 것 '아르떼'에서 확인하세요
▶ 한국경제신문과 WSJ, 모바일한경으로 보세요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3000원→5만원' 1년간 17배 뛰었다…영풍제지 '수상한 폭등'
- "1300조 아파트 '시한폭탄' 됐다"…美 '초유의 사태' 초읽기
- "두 배 비싼데 누가 사겠나"…이젠 너도나도 '반값 전기차'
- 태풍 '카눈' 위력 이 정도…초토화된 일본 상황 [영상]
- "한국 의사보다 2배 더 번다"…美 의사 평균 연수입 봤더니
- "BTS가 모란봉악단이냐"…잼버리 공연 요구에 팬들 뿔났다
- '롤스로이스男' 폭로 유튜버 "협박 당해"→"나 죽으면 타살"
- "변호사 2명 사임 이유는"…주호민, 직접 입 열었다
- 강형욱 말 맞았네…도둑한테도 '발라당' 치명적 애교 [영상]
- "여긴 조심하세요"…'살인 예고 지도' 사이트 5만명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