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례보금자리론 35%는 못받았다… 대출한도 부족 '최다' [은행권, 대출 리스크 관리 총력]
공급액 국민·우리·신한은행順
평균연령 42세·소득 6700만원
56%가 신규주택 구입에 사용
■신청 3분의 1이 불승인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실이 주택금융공사에서 제출받은 특례보금자리론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일까지 특례보금자리론의 유효신청 비율은 건수 기준 65.2%, 금액 기준 67.0%로 나타났다. 전체 신청건수 중 35%는 취소 또는 요건 미충족으로 불승인된 것이다. 공사는 4월까지 전체 신청 건수·금액을 기준으로 보도자료를 내다가 5월부터는 취소·불승인을 제외한 '유효신청'을 기준으로 발표하고 있다.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대출 승인을 받지 못한 경우는 지난 3일까지 총 8141건으로 집계됐다. '대출한도 부족'이 3349건으로 가장 많았고 '주택보유수 요건 미충족'이 1093건, '주택가격 초과'가 448건이었다.
특례보금자리론이 DSR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 점을 고려할 때 LTV 최대 70%, DTI 최대 60%를 넘겨서 신청 무효가 된 게 가장 많은 것이다. 또 차주와 배우자의 총주택보유수가 구입용도 대출의 경우 '무주택', 상환이나 보전용도의 경우 1주택이어야 하는데 이를 맞추지 못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상반기까지 이용자의 평균연령은 만 42세, 평균부부합산소득은 6700만원으로 평균주택가격은 4억7000만원, 평균대출금액은 2억3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까지 특례보금자리론 유효신청금액이 28조2000억원으로 총공급목표액(39조6000억원)의 71%를 돌파한 가운데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이 공급액과 유효신청건수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지난 5월 말 기준 국민은행의 대출공급액은 3조571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우리은행이 3조749억원, 신한은행이 2조8421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하나은행이 2조5410억원, NH농협은행이 2조3071억원, SC은행이 2조1769억원으로 각각 3~6위였다. 7위는 부산은행 2231억원으로 지방은행 중에선 가장 많았고 IBK기업은행이 1977억원, 삼성생명보험이 932억원을 공급했다. 10위는 DGB대구은행 118억원으로 9위와 격차가 컸다. 5월부터 7월 3일까지의 유효신청건수 기준으로도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신한은행이 각각 1~3위로 대출공급액 순위와 같았다. 이들의 유효신청건수는 각각 2만4674건, 2만294건, 1만8921건으로 집계됐다.
■가계부채 증가 견인 우려도
특례보금자리론의 '흥행'에 대해서는 평가가 다소 엇갈린다. 실수요자의 내집마련과 대출상환을 지원해 부동산시장의 연착륙을 유도했다는 호평과 함께 DSR 한시 예외로 가계부채 증가를 견인했다는 지적이 공존한다. 실제 상반기 유효신청금액 중 56.4%는 신규주택 구입에 사용됐다. 35.9%는 기존대출 상환 목적이며, 7.7%는 임차보증금 반환에 활용됐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7일 하반기 특례보금자리론 추가 공급계획에 대해 "항상 우려하는 것은 특례보금자리론 규모가 늘어나면 주택저당증권(MBS)을 발행해야 하고 MBS 채권시장 규모도 커서 금리인상도 우려되는 점"이라며 "막 늘릴 수는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제일 적절한 건 금융시장에서 (주택담보대출이) 공급되는 것"이라며 "그렇게 하기 위해 (은행권의) 경쟁을 촉진할 수 있는 대환대출 시스템 등을 만들어놨다"고 강조했다. 특례보금자리론이 기존 보금자리론과 안심전환대출 등을 통합해 만든 '1년간의 한시적 정책모기지'인 점을 고려할 때 민간에서의 공급이 더 바람직하다는 취지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들 또한 지난달 21일 회의에서 "민간신용 레버리지가 여전히 높다"며 "특례보금자리론 공급 확대가 가계부채의 점진적인 축소를 제약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실제 한국은행은 특례보금자리론 중 대환 목적의 대출수요를 고려해 당초 주택금융공사가 요청한 3300억원보다 1000억원 감액된 2300억원을 출자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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