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회장, KDB생명 인수 참전…`리딩뱅크` 넘어 `리딩금융`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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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이 보험사 인수를 통해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하나금융은 "현재 KDB생명에 대한 비구속적 투자 의향서를 제출했다"며 "다만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10일 공시했다.
업계에서는 하나금융이 KDB생명과 하나생명의 합병을 염두에 둔 채 인수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KDB생명 인수 시점부터 수천억원에 달하는 자본 확충을 단행해야 한다는 점은 하나금융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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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이 보험사 인수를 통해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하나금융은 "현재 KDB생명에 대한 비구속적 투자 의향서를 제출했다"며 "다만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10일 공시했다. 이어 "이와 관련해 향후 구체적인 사실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말했다.
매각 대상은 KDB산업은행과 컨서스자산운용이 보유한 KDB생명 지분 92.73%다. 업계에서는 하나금융이 KDB생명과 하나생명의 합병을 염두에 둔 채 인수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하나금융은 지난 1분기 주요 계열사인 하나은행이 9707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리딩 뱅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보험 계열사 등의 부진이 하나금융 실적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하나생명은 1분기 순손실 2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하나손해보험은 83억원의 순손실로 전년(-54억원)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이에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비은행 부문 강화의 필요성을 역설해왔다. 지난해 취임한 함 회장은 당시에도 '강점 극대화와 비은행 사업 재편'을 3대 전략으로 제시한 바 있다. 올해 신년사에선 "보험, 카드, 자산운용 등 비은행 부문의 M&A를 포함한 비금융 부문에 적극적인 제휴와 투자를 통해 새로운 영역으로 업의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KDB생명(약 20조원)은 자산 기준 생보업계 11위다. 자산 6조원대인 하나생명과 KDB생명의 합병이 이뤄질 경우 단순 계산으로 자산 규모가 26조원으로 커져 업계 10위권 안으로 진입할 수 있다.
강석훈 산은 회장은 이번 KDB생명 매각과 관련해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0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강 회장은 "매각 도전만 다섯 번째지만, 이번엔 과거 시도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KDB생명은 재무구조 개선 작업의 일환으로 지난 5월 75% 무상감자로 자본금을 줄이고 이월 결손금을 축소하는 한편 산은이 신종자본증권 차환발행분 2160억원 전액을 매입해 가용자본 관리도 용이해졌다. 강 회장은 "올해 들어 KDB생명의 운용자산 수익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매물로서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KDB생명 인수 시점부터 수천억원에 달하는 자본 확충을 단행해야 한다는 점은 하나금융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올 1분기 말 기준 KDB생명의 부채는 약 16조6210억원이다. 자기자본이 5526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부채비율은 3007%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생명보험사 평균 부채비율(1802%)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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