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KT 일감 몰아주기' 하청업체 대표 등 4명 영장 청구
'일감 특혜' 하청업체 KDFS 황욱정 대표 구속영장
최대 7천만 원씩 뒷돈…본사 간부 등 3명도 영장
[앵커]
KT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혜택을 받은 하청업체 대표와 KT 임직원 등 4명의 구속영장을 동시에 청구했습니다.
검찰이 이번 의혹으로 피의자 신병 확보에 나선 건 처음인데, 일감 몰아주기 대가가 오간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송재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KT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고발 접수 넉 달여 만에 핵심 피의자 신병 확보에 나섰습니다.
지난 2020년 구현모 전 KT 대표 취임 후 KT 계열사 시설관리 업무 용역을 몰아 맡은 하청업체, KDFS 황욱정 대표가 첫 대상입니다.
검찰은 애초 하청업체 네 곳에 분배됐던 시설관리 업무가 KDFS 등 두 곳에 몰리게 된 배경에, 황 대표의 부정 청탁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황 대표가 본사 측에 KDFS 몫을 더 늘려달라고 청탁하자, 일감 배분을 담당하는 계열사 상무와 본사 경영지원실 상무보와 부장이 나서, 종전 계약 조건을 엎으면서까지 다른 하청업체 물량을 빼내어 줬다는 겁니다.
그 대가로 황 대표는 이들에게 최근까지 KDFS 법인카드나 공유 사무실을 제공하고, 가족들 취업까지 시켜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검찰은 황 대표가 이렇게 준 '뒷돈' 규모만 한 사람당 최대 7천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세 사람에게도 함께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검찰은 또, 황 대표 구속영장에 자녀들을 직원 명단에 올려두거나, 허위 자문료를 지급하는 방식 등으로 KDFS 자금 수십억 원을 빼돌린 혐의도 적시했습니다.
검찰은 황 대표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구현모 전 KT 대표를 정점으로 하는 '윗선' 관여 여부를 파고들겠다는 계획입니다.
검찰은 앞서 구 전 대표 측근 등 본사 고위 임원들이 일감 몰아주기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정황을 포착하기도 했습니다.
실제 KDFS 매출은 2019년 438억 원에서 지난해 847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그런 만큼 검찰은 황 대표를 상대로 늘어난 KDFS 수익이 비자금으로 조성돼 그룹 고위직의 쌈짓돈처럼 활용된 건 아닌지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입니다.
YTN 송재인입니다.
촬영기자: 최성훈
영상편집: 안홍현
그래픽: 최재용
YTN 송재인 (songji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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