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번호 등록까지 했는데…폭발한 ‘짝퉁’ 다이슨 에어랩
[앵커]
한 세트에 수십만 원에 달하는 고가지만 품절 사태까지 빚는 헤어 기기가 있습니다.
영국제 '다이슨 에어랩'인데요.
비싼 돈을 주고 구입해 공식 홈페이지 등록까지 마쳤는데 사용 중 폭발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확인해 보니 가짜였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이도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두 달전 아침, 머리를 말리던 황모 씨는 헤어 기기가 폭발해 2도 화상을 입었습니다.
[황OO/가품 피해자 : "드라이기를 하다가 갑자기 '펑' 하는 소리가 나면서 같이 불꽃이 튀면서 폭발을 했거든요."]
폭발한 기기는 '다이슨 에어랩'.
2년 전 쿠팡 쇼핑몰에서 약 50만 원에 산 제품이었습니다.
다이슨 공식 홈페이지에서 일련번호 등록까지 마쳐 당연히 정품인지 알았는데...
사고가 난 후 다이슨 측에 항의했더니 가짜란 답이 돌아왔습니다.
[황OO/가품 피해자 : "'이건 정품이 아니라 가품이다'. 어플로 인증을 하고 사용한 그 시간 동안 가짜를 사용하고 있었구나..."]
이 모 씨도 같은 쇼핑몰에서 32만 원을 주고 에어랩을 구입했는데 뭔가 사용감이 이상해 확인해 보니 가품이었습니다.
[이OO/가품 구매자 : "진동이라든지 그리고 롤 썼을 때 말리는 정도라든지 그런 게 정상적이지 않았어요."]
정품과 가품을 비교해 봤습니다.
외관과 구성품은 거의 같고, 버튼에 새겨진 문양, 로고 등에 미세한 차이가 있는데, 소비자가 사진으로 보고 구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쿠팡 측에 가품이 판매된 경위를 묻자, 중개 판매여서 가품을 검증할 의무는 없다고 했습니다.
[황OO/피해자 : "(쿠팡에선) 어쩔 수 없다, 나중에는 소정의 위로금을 주겠다. (그러면서) 위로금의 조건은 '보도하지 않고 SNS도 하지 않겠다' 진짜 황당하긴 했어요."]
일련번호도 조작한 경우엔 홈페이지 등록까지 무사통과여서 구매 직후 빠른 환불도 어려운 상황.
다이슨 측은 홈페이지에서 가짜 번호를 걸러내는 시스템은 별도로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이슨 관계자/음성변조 : "그 번호 자체를 임의 조절해버리면 사실 그게 무의미한거라..."]
그러면서 가품은 감정서를 발행해 환불 절차를 돕고 있다며, 공식 홈페이지에서 정품을 구입하라고만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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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윤 기자 (dobb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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