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FLUENCER] 물 마시듯 가볍게 정치 한 잔… 지식갈증 해소 전문 바리스타

박성기 2023. 7. 10.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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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전문성 두 토끼 잡은 콘텐츠 제작
균형 잡힌스토리텔링으로 이해도 높여
논문·전문서적 등 참고해 신뢰도 확보
자극적인 표현 없는 간결한 설명 인기

국제 정치·역사 유튜버 '지식한잔'

'정치와 역사는 고리타분하고 어려운 것'이라는 선입견을 완전히 뒤엎으며 유쾌하고 흥미로운 정치·역사 지식을 전하는 이가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유튜버 '지식 한 잔'이다.

지식 한 잔은 현대인이라면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국제정치와 근현대사를 주요 콘텐츠로 다루며 인기를 끌고 있는 지식 유튜버다. 국제분쟁, 제국주의, 자유주의 등 교과서에서나 나올 법한 딱딱한 주제들을 다루지만 '지식 유튜버 끝판왕'이라는 수식어답게 내놓는 영상마다 적게는 수만에서 많게는 수백만 회까지 경이로운 조회수를 기록한다. 지난 2021년에는 한국표준협회가 주관하는 '2021 프리미엄 브랜드지수(KS-PBI)'에서 지식 콘텐츠 부문 1위를 거머쥐며 대외적으로 인기를 입증하기도 했다.

K-컬처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하는 인플루언서 랭킹(IMR)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첫 영상을 게재하며 시동을 건 뒤 2019년 초부터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지식 한 잔은 유례없는 초고속 성장을 이뤄냈다. 2019년 5월 구독자 10만 명을 달성, 그로부터 1년 뒤인 2020년 4월 30만 명을 돌파했다. 2021년 9월에는 50만 명의 고지마저 넘어서며 국내 대표 지식 유튜버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그가 보유하고 있는 구독자 수는 59만 명. 국제정치 시뮬레이션 게임 개발에 당분간 집중하겠다는 선언과 함께 지난 1년간 유튜브 활동이 뜸했음에도 불구하고 구독자 수는 꾸준히 늘어 60만 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채널 내 게재된 120여 개 동영상의 누적 조회수는 7600만 회에 달한다. 대표 영상 '러시아는 왜 알래스카를 미국에 팔았을까?', '왜 쿠릴 열도는 전부 다 러시아 땅이 된 걸까?' 등은 최고 420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낳고 있다. 혜성처럼 나타나 단숨에 유튜브계를 평정하며 최고의 자리에 오른 그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이영미 박사(현 보이스오브유 선임연구원)는 "지식 한 잔은 대중이 궁금해하는 정치·역사 관련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며 지적 갈증을 해결해주는 '지식 소매상'으로서 주목받는 중"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그는 아무리 복잡하고 어려운 지식이라도 명쾌하고 쉬운 언어로 전달해 완벽한 이해를 돕기로 유명하다. '알래스카가 미국 영토가 된 이유'부터 '유고슬라비아가 해체된 이유'까지, 그 어떤 정치적, 역사적 사건들도 그의 명료하고 균형 잡힌 스토리텔링을 통해 접하면 쉽게 이해가 된다는 평이다. 영상마다 "쉽고 간결한 설명으로 한 번에 이해가 쏙쏙 된다", "감정적이고 자극적인 표현 없이 담백하게 조곤조곤 내용을 정리해줘 좋다", "국제정치를 이렇게 명쾌하게 풀어낼 수 있다니" 등의 구독자 반응이 대부분이다.

추측성 '뇌피셜' 콘텐츠를 앞세우는 여타 유튜버들과 달리 대내외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은 자료들을 활용해 정확성과 신뢰도 높은 콘텐츠를 제작한다는 점도 인기 요소로 꼽힌다. 정치외교학 전공자로 알려진 그는 국내외 학술 논문, 전문 서적, 연구 보고서 등 방대한 학술 자료들을 참고해 콘텐츠를 제작하고 영상 끝에 이러한 자료 출처를 빼곡하게 남기는 행보로 구독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전문성과 신뢰도를 인정받은 그의 영상들은 그의 채널을 '믿고 보는 채널'로 자리매김하는데 큰 몫을 하고 있다.

다소 무거운 주제들을 다루지만 지루할 틈 없이 보고 듣는 재미가 가득한 영상을 만들어내는 능력 또한 인기 비결이다. 특유의 귀여운 애니메이션과 통통 튀는 효과음은 그가 다루는 주제 자체가 가진 무거움을 덜어내고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친근함을 더한다. 깔끔한 나레이션과 선을 넘지 않는 유머가 가미된, 간결한 컷 구성으로 적당한 속도감이 느껴지는 그의 영상들은 "만듦새가 좋다"는 평을 받으며 "한번 보기 시작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게 된다", "정말 지루할 틈을 안 준다", "덕분에 정치가 재미있어졌다"라는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깊이 있는 지식은 물론 재미까지 알차게 챙긴 정치·역사 콘텐츠로 많은 이들에게 알아가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는 지식 한 잔. 최근 서브 채널 '허겁지겁'의 문을 열며 보다 폭넓은 활동을 예고한 그에게 거는 기대가 자못 크다. 앞으로 펼쳐질 그의 빛나는 활약을 응원하고 기대해본다.

박성기기자 watne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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