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호 호주로 출국…여자 월드컵 첫 8강 노린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이 10일 인천공항에서 2023 여자 월드컵 성공을 다짐하고 있다. 인천공항 | 연합뉴스

한국 여자축구가 사상 첫 월드컵 8강 진출에 도전장을 던졌다.

콜린 벨 감독(62)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개막을 10여일 앞둔 10일 인천공항을 통해 결전지인 호주 시드니로 출국했다.

출국 몇 시간 전부터 출국장에서 기다린 수십명의 팬들은 이날 선수들을 위해 준비한 선물과 함께 환송에 나섰다.

벨 감독은 선수들을 둘러싼 팬들을 바라보며 “우리 선수들을 많이 응원해달라”면서 함박웃음을 지었다.

대표팀은 치열한 옥석가리기를 통해 가려진 지소연(수원FC)과 조소현(토트넘), 김혜리(인천현대제철), 이영주(마드리드CFF), 박은선(서울시청) 등 23명의 최정예 멤버를 가렸다.

2010년 20세 이하(U-20) 독일 여자 월드컵 3위, 그해 17세 이하(U-17) 트리니다드 토바고 월드컵 우승한 황금 세대의 라스트 댄스다.

황금 세대의 주역인 조소현은 “갈 수 있는 만큼 가고 싶다. 나에게 기회가 온다면 골도 도움도 기록하겠다”며 “유럽파도 있지만 국내에서 뛰는 선수들도 A매치 경험이 많으니 힘을 합쳐서 싸우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위인 한국은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 H조에서 콜롬비아(25위·25일 시드니)와 모로코(72위·30일 애들레이드), 독일(2위·8월 3일 브리즈번)을 잇달아 상대한다. 탄탄한 피지컬이 우위인 콜롬비아와 첫 경기를 잘 풀어내야 2015년 캐나다 대회에 이어 16강 진출을 기대할 수 있다.

콜린 벨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이 10일 인천공항을 통해 2023 여자 월드컵 결전지 호주 시드니로 출국하기 전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인천공항 | 연합뉴스

벨 감독은 “나에게 첫 목표는 콜롬비아전 승리”라면서 “콜롬비아를 이겨도 조별리그 통과가 보장되지 않는 만큼 매 경기 집중해 치르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신중한 벨 감독과 달리 선수들은 16강이 아닌 8강이라는 새 역사까지 쓰겠다는 각오다. 대한축구협회 내부 설문 조사에선 최종 명단을 가리기 전 소집됐던 전체 선수 31명 중 16명이 8강 진출이 목표라고 제시했다.

캐나다월드컵 16강 멤버였던 박은선(서울시청)은 “캐나다가 마지막이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또 기회가 왔다. 이번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경기장에 들어가 모든 것을 다 쏟겠다. 좋은 결과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8일 출정식을 겸한 아이티와 평가전에서 2-1로 승리한 대표팀은 현지에서 하루 휴식한 뒤 16일 네덜란드를 상대로 최종 평가전을 치르는 등 마지막 담금질에 나선다.

인천공항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