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간 2조 팔아치운 기관, 실적주는 꾸준히 담았다

김병덕 2023. 7. 10.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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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투자자들이 증시에서 5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선 가운데 일부 종목에는 강력한 매수 신호를 보내고 있다.

대한항공은 최근 5거래일 동안 기관의 순매수 3위에 오른 종목이다.

주가가 조정을 받자 기관의 매수가 유입된 종목으로, 이날도 전 거래일 대비 2.85% 오른 6만1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기관의 순매수가 집중된 이들 종목은 모두 2·4분기 실적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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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실적시즌 앞두고 종목선점
두산밥캣 16일간 1700억 순매수
대한항공은 12일간 1300억 담아
삼성重·한국항공우주도 매수확대
기관 투자자들이 증시에서 5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선 가운데 일부 종목에는 강력한 매수 신호를 보내고 있다. 2·4분기 실적시즌이 시작되면서 호실적이 예상되는 종목들을 선취매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코스피시장에서 기관은 1906억원어치를 팔아 이달 4일 이후 5거래일 연속으로 순매도를 지속했다. 지난 5월과 6월 한 차례씩 6거래일 연속 주식을 팔아치운데 이어 올해 세 번째로 긴 순매도 구간이다.

이 기간 기관의 순매도 규모는 모두 2조2898억원으로, 외국인의 순매도(1720억원)와 비교해 13배가 넘는다. 증시의 상승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중국시장 부진, 새마을금고 사태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기관의 순매도가 나타났다는 증권가의 분석이다.

기관은 이달 들어 주식을 내다 팔면서도 일부 종목은 끊임없는 매수로 주가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종목이 대한항공, 두산밥캣, 삼성중공업, 한국항공우주, 금양이다.

대한항공은 최근 5거래일 동안 기관의 순매수 3위에 오른 종목이다. 지난달 23일 이후 12거래일째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주가는 2만3650원애서 2만5250원으로 올랐다. 증시가 조정을 받는 가운데서도 6% 넘게 상승한 것이다. 기간을 두 달로 늘리면 단 2거래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순매수를 기록할 만큼 공격적인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두산밥캣은 대한항공보다 순매수 기간이 길다. 지난달 19일 이후 16거래일 연속으로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매수 규모는 총 1700억원을 웃돈다. 주가가 조정을 받자 기관의 매수가 유입된 종목으로, 이날도 전 거래일 대비 2.85% 오른 6만1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중공업에는 8거래일 연속으로 기관의 순매수가 유입됐다. 지난 5월부터 기관이 작정한 듯 사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2개월 간의 주가 상승률이 28%에 달한다.

이와 함께 한국항공우주는 7거래일, 금양은 6거래일 연속으로 기관의 순매수가 유입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기관의 순매수가 집중된 이들 종목은 모두 2·4분기 실적이 기대된다. 대한항공은 유가 하락 속에 여객수요가 몰리면서 2·4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대폭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보고서를 낸 3곳의 증권사가 모두 목표주가를 올렸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주가순자산비율(PBR) 0.8배로 아시아 대형항공사(FSC) 가운데 PBR 밸류에이션으로 가장 낮다"는 평가와 함께 대한항공의 목표가를 3만3000원에서 3만6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두산밥캣의 2·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60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8.2% 증가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흑자전환에 성공해 380억원의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증권 박승영 연구원은 "증시가 실적시즌을 앞두고 조정을 받고 있다"면서 "둔화되고 있는 국내외 경제 여건을 감안했을 때 성장주에 대한 선호는 점차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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