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투자 확대에… ESG채권 시장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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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자금조달'이 꾸준한 증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통화 긴축 효과로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지만 ESG채권은 투자자 모집에 성공하며 순항하는 모습이다.
최순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9월 SLB채권이 새로 도입됐다"면서 "국내 기업들의 경우 '넷제로(Net-zer0)' 실행 등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환경·사회적 목표 달성을 위해 ESG채권이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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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투자’ 연기금 수요 꾸준
SLB 등으로 시장 확대 기대
■연기금 투자수요 꾸준…ESG채권 발행 원동력
10일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ESG채권 발행잔액(ABS 포함)은 232조211억원(7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올해 초(205조9133억원) 대비 12.6%(26조9133억원) 증가했다.
통화 긴축 효과로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지만 ESG채권은 투자자 모집에 성공하며 순항하는 모습이다.
ESG채권 발행시장은 금융회사, 공기업, 대기업 계열사들이 견인했다. 무엇보다 주요 연기금들의 ESG 투자가 확대되면서 발행시장을 뒷받침했다.
국내 ESG 투자는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2018년을 기점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3·4분기 중 공시된 국민연금의 ESG 투자규모는 약 130조2000억원(2021년 말 기준)이다. 전년 대비 28% 늘어난 수치로,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전인 2017년 말과 비교해 18배 이상 확대됐다.
특히 우정사업본부, 교직원공제회, 사학연금의 책임투자 적용 범위가 크게 넓어지면서 이들의 투자규모가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전 세계 ESG 투자자산이 오는 2025년 50조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UN 책임투자원칙(PRI) 가입기관의 증가세를 통해 ESG 투자에 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다. PRI 가입기관은 2020년 3038개에서 2022년 5319개로 늘었다. PRI에 가입한 기관 투자자는 자격 유지를 위해 운용자산(AUM의) 50% 이상에 적용되는 책임투자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해야 한다.
글로벌 펀드 시장에서도 ESG 펀드로의 자금 유입세가 이어졌다. 모닝스타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글로벌 ESG 펀드로 순유입된 자금은 1·4분기 966억달러, 2·4분기 326억달러, 3·4분기 225억달러, 4·4분기 370억달러를 기록했다.
■"지속가능연계채권, 녹색채권 활용도 높아질 것"
국내 최초로 지속가능연계채권(SLB) 발행도 눈에 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월 10억달러 규모의 SLB를 발행했다. 반도체 경기가 부진한 상황에서도 당초 목표(5억달러)보다 2배로 늘렸다. 304개 기관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이 기대 이상의 관심을 보인 덕분이다.
SLB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금리 등이 조정되는 채권이다. SLB 발행에 대한 기대감은 ESG채권 발행시장에 호재로 여겨진다.
최순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9월 SLB채권이 새로 도입됐다"면서 "국내 기업들의 경우 '넷제로(Net-zer0)' 실행 등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환경·사회적 목표 달성을 위해 ESG채권이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짚었다.
최 연구위원은 전통적 ESG채권 자금의 활용 범위가 특정 프로젝트에 국한되는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SLB는 자금 활용이 자유롭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환경·사회적 문제 개선을 위해 SLB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녹색채권 발행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부터 녹색채권 발행기관은 K택소노미를 활용해 친환경 프로젝트를 선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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