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수 월급 두 달치 밀렸다, 대학병원 수도권 분원 ‘출혈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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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권 한 대학병원 분원이 재정난으로 일부 교수들에게 최대 두 달 치 월급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주요 대학병원들이 수도권에 건립하려고 추진 중인 분원만 총 11곳, 병상수만 6600개에 이르지만, 정작 병원 간 과열 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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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2개월 미지급, 장기간 이어지진 않아”
수도권 대학병원 분원 6600병상 추가 예정
“분원 공급 과잉 상태로 의사 부족”
경기권 한 대학병원 분원이 재정난으로 일부 교수들에게 최대 두 달 치 월급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주요 대학병원들이 수도권에 건립하려고 추진 중인 분원만 총 11곳, 병상수만 6600개에 이르지만, 정작 병원 간 과열 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A대학병원 분원의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2022년 학년도 결산서를 분석한 결과, 애초 병원 측은 의료수입으로 약 560억 원을 잡았는데, 실제 결산액은 510억 원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 수입 13억 원과 외래수입 30억원을 비롯해 총 50억 원가량이 모자란 것이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병원이 재정난을 겪으면서 최근 의사들에게 한 달에서 두 달 치 월급을 지급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일부 병원 관계자들은 3개월 이상 장기간 월급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병원 측은 “2달가량 월급을 주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이상 장기간 체불이 이어진 경우는 없다”고 설명했다.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는 “경기도 내 중소 병상을 보유한 대학병원 분원은 병상이 사실상 공급과잉 상태”라며 “공급이 과잉인 상태에서 의사가 부족한 가운데 의사 인건비가 올라가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대학병원 분원 개원이 잇따르면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도 내 한 대학병원 분원 관계자는 “최근 도내 대학병원 분원 간 경쟁 심화에 따라 환자 유치는 물론, 의료진 유지까지 걱정해야 할 처지”라며 “그중에서도 경기 남부 지역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현재 경기 남부 지역에 운영되는 대학병원 분원은 10곳에 이른다. 성남 분당구에는 분당서울대병원, 차의과대분당차병원이 있고, 수원에는 아주대병원, 가톨릭대성빈센트병원이 운영되고 있다. 안양에는 한림대성심병원, 군포에는 원광대산본병원이 있다. 지난해 광명시에는 중앙대광명병원이 개원했다.
국내 주요 대학병원들은 향후 5년 내 수도권에 총 11곳의 분원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병상수로 따지면 6600개에 달한다. 오는 2026년 연세의료원이 인천 송도에 병상 800개 규모의 분원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광래 인천시 의사회장은 “건물만 세운다고 병원이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의사와 간호사와 같은 의료진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의료진은 부족한데 병원만 짓다 보면 필수 의료 체계는 더 붕괴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은 “2027년 수도권 내 적게는 500개에서 최대 1000개 규모의 병상을 갖춘 대학병원 분원이 완공하거나 개원을 앞두고 있다”며 “지역 완결적 의료체계를 갖추려면 의사 인력이 지역 내에서 양성되고, 부속 대학병원에서 수련 후 근무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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