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 어려워져 탈북" "중국 불법체류, 안전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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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에 참석한 이탈주민들은 20-30대 여성 3명으로 하나원 교육생 신분입니다.
모두 코로나19 이전 탈북해 중국 등 제3국에서 짧게는 수년, 길게는 20년 가까이 체류하다 한국 땅을 밟았습니다.
2004년 탈북한 30대 여성 C 씨는 이들 가운데 가장 긴 기간인 20년 가까이 중국 등지에서 불법 체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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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이탈주민들의 남한 사회 정착을 지원하는 통일부 소속 하나원 행사를 통해 최근 한국으로 넘어온 이탈주민들의 증언이 공개됐습니다.
행사에 참석한 이탈주민들은 20-30대 여성 3명으로 하나원 교육생 신분입니다.
모두 코로나19 이전 탈북해 중국 등 제3국에서 짧게는 수년, 길게는 20년 가까이 체류하다 한국 땅을 밟았습니다.
2019년 탈북한 20대 여성 A 씨는 북한에서 국경 지대에 살았다면서 "밀수를 못하게 막다 보니까 개인적인 수입이 없고 생활이 너무 어려웠다"면서 "쌀을 못 먹어서 굶어 죽는 것은 모르겠지만 기름 등 생활용품을 해결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말했습니다.
기자단과의 질의응답 시간은 교육생들의 신분 노출을 막기 위해 사진과 영상 촬영이 불허된 상태로 진행됐고, 일부 공간에는 가림막이 설치되기도 했습니다.
2014년 홀로 북중 국경을 넘었다는 30대 여성 B 씨는 중국으로 넘어가 가족을 꾸렸고 이후 "북한에서 살던 대로, 돌아가서는 살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남한행을 택한 이유를 들었습니다.
이어 "중국에 있는 것도 불법으로 있다 보니까 안전이 보장된 게 아니었다. 사회적 활동도 하고 싶고 당당하게 나서서 살지 못하게 하니까 안전하고, 당당하게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2004년 탈북한 30대 여성 C 씨는 이들 가운데 가장 긴 기간인 20년 가까이 중국 등지에서 불법 체류했습니다.
C 씨는 2004년 당시 상황에 대해 "미공급 때문에 들어왔다. 영양실조가 왔고 이러다 죽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언니들이 다 중국으로 간다고 해서 안 오면 내가 죽겠구나 해서 오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식량이 공급되지 않아 '꽃제비' 생활도 해봤다"며 "배추 같은 채소도 못 먹어 영양실조가 왔다"고 기억했습니다.
또 "중국에서 사니까 신분증이 없어도 먹고 살만 하구나"(라는 생각을 했고) 이후 "한국에 가면 신분증을 주고 중국보다 더 잘 살 수 있다고 해서 한국에 오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은 중국에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있는 동안 신분증이 없어서 아파도 병원에 가기가 힘들었고 금융 결제는 물론 기차 등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있었다고 털어놨습니다.
북한에 있을 때 남측 드라마나 영화를 접할 수 있었다면서도 당국의 감시를 피해 접해야 해서 쉬운 것은 아니었다고 전했습니다.
A 씨는 드라마를 보면서 "남한은 잘 사는 사람과 못 사는 사람 차이가 심하다고 들었고 드라마를 본 주변 사람도 대체로 같은 생각이었다. 또 드라마를 통해 한국은 인권이 보장되는 나라구나"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A 씨가 실제 북한에서 본 드라마에는 2003년과 2004년 SBS에서 방영된 천국의 계단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을 포함한 탈북민들은 남한에 들어오면 국가정보원 등 관계기관 합동 신문을 거친 뒤 하나원에 입소해 12주간의 교육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이 기간 남한에 정착하기 위한 기본적인 교육과 직업 상담 및 교육 등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하나원은 매해 1천 명 규모를 수용할 수 있지만 코로나19 발생 이후 북한이 국경을 통제하면서 탈북 자체가 급격히 줄어들었고 최근엔 한 해 두 자리 수까지 줄어든 상탭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김아영 기자 nin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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