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에서는 모습이 다르더라” 솔직하게 털어놓으면서 자리 잡았다, 한화 새 리드오프가 그렇다[SS포커스]

윤세호 2023. 7. 1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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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루율 0.459.'

아무리 1군과 수준 차이가 큰 2군이어도 그가 기록한 출루율 0.459는 쉽게 찍힐 수 있는 숫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달 10일 대전 LG전부터 1번 타순에 이름이 올랐고 이날부터 1군 무대에서 2군 출루율에 근접한 숫자를 찍고 있다.

하지만 한화 구단은 이진영이 1군과 2군에서 완전히 다른 타자가 되는 이유를 알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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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진영이 6월 28일 대전 KT전에서 동점 투런포를 친 후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 | 한화 이글스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출루율 0.459.’

숫자가 모든 것은 아니다. 하지만 숫자 속에서 힌트를 얻고 방향을 잡을 수 있다. 한화 새 리드오프 이진영(26)이 그렇다. 한화 구단과 고칭스태프는 이진영이 퓨처스리그에서 기록한 출루율에 주목했다. 아무리 1군과 수준 차이가 큰 2군이어도 그가 기록한 출루율 0.459는 쉽게 찍힐 수 있는 숫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관찰 결과 1군과 2군 경기 모습이 달랐다. 손혁 단장은 “2군에서 이진영은 참 차분하게 볼을 잘 봤다. 안타가 없는 경기에서도 투수와 차분하게 승부하며 쉽게 걸어 나갔다. 2군에서는 모습이 다르더라. 반면 1군에서는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면담을 했다”고 밝혔다.

면담 결과 원인은 ‘여유’였다. 2군에서는 자신의 타격존을 유지하며 여유 있게 타석에 섰다. 반면 1군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급해졌다. 빠르게 배트를 내고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1군 경기에 임했다.

그래서 기회를 주기로 했다. 리드오프로 낙점했던 정은원, 이원석, 노수광 모두 해답이 되지 못하자 하위타순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이진영이 약 한 달 전부터 1번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달 10일 대전 LG전부터 1번 타순에 이름이 올랐고 이날부터 1군 무대에서 2군 출루율에 근접한 숫자를 찍고 있다.

한화 1번타자 정은원 대타 이진영이 5월 1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SSG랜더스와 한화이글스의 주말 3연전 일요일 경기 7회초 1사 1,3루에서2타점 2루타를 터트리고 있다. 문학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6월 10일부터 22경기에서 이진영은 타율 0.269 출루율 0.425를 기록 중이다. 이 기간 한화 타자 중 가장 출루율이 높으며 출루율 2위는 최재훈의 0.423이다. 좀처럼 풀리지 않았던 1번 타자 문제가 이진영으로 풀렸다. 이진영 또한 프로 입단 7년차에 커리어하이 시즌을 만들고 있다.

정통적인 1번 타자는 아니다. 도루가 많지 않다. 단타 위주로 고타율을 올리기보다는 장타를 치면서 볼넷도 고른다. 지난 9일 대전 SSG전에서는 3회 무사 1루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날려 결승타 주인공이 됐다. 1회 첫 타석에서 내야안타로 출루하며 경기 초반 이미 멀티히트에 성공했고 7회에는 희생플라이로 리드폭을 넓혔다.

면담이 없었다면 이진영은 1·2군 사이 높은 벽에 가로막힌 타자에 그쳤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화 구단은 이진영이 1군과 2군에서 완전히 다른 타자가 되는 이유를 알고자 했다. 이진영은 차이가 발생하는 원인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시즌 초반 여러 가지 변화와 마주한 한화다. 그 속에서 이진영은 기회를 얻고 도약을 이루고 있다. 최원호 감독이 재편한 테이블세터 라인에 핵심이 됐다. 이대로라면 꾸준히 1번 타자로 자리할 수 있다. 그동안 터질 듯 터지지 않았던 이진영의 잠재력이 비로소 터지고 있다.

한화 이진영이 6월 28일 대전 KT전에서 동점 홈런을 친 후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 | 한화 이글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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