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소각장인데 후보지 5곳이 모두 영종에?...주민 강력 반발

지홍구 기자(gigu@mk.co.kr) 2023. 7. 10. 18: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천시, 중구·동구·옹진군 사용 서부권 소각장 예비 후보지로
영종지역 5곳 선정...인천 중구청·중구의원·영종 주민 반발

인천시 입지선정위원회가 중구·동구·옹진군의 생활쓰레기를 처리할 서부권 광역자원순환센터(소각장) 예비후보지로 영종지역 5곳을 선정하자 영종지역을 담당하는 중구청과 중구의회 의원, 영종도 주민들이 대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예비후보지 선정에 공정성이 빠져 있다”며 철회를 촉구했다.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 등 영종지역 12개 단체는 10일 오전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천시가 졸속·주먹구구식으로 선정한 서부권 소각장 예비후보지 5곳을 원천무효화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인천시에 영종구만의 별도 소각장 추진, 영종구 행정구역 개편 조속 결정, 7월 14일까지 후보지 5곳 원천무효 발표, 입지선정위원회 해체, 타당성 조사 용역회사가 제시한 후보지 11곳과 입지선정위원회 회의록 7월 14일까지 공개를 요구했다.

이들은 공무원과 전문가, 주민대표 등 18명으로 이뤄진 입지선정위원회가 편협해 예비 후보지 선정에 공정성이 결여됐다고 주장했다. 입지선정위원회에 참여하는 시의원·주민대표 위원 9명 가운데 영종은 2명에 불과한데, 원도심은 7명에 달한다는 것이다. 이외 인천시 공무원 4명과 전문가 5명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인천시 입지선정위원회는 중구·동구·옹진군의 생활 쓰레기를 처리할 소각장 후보지 11곳 가운데 5곳을 선정했는데 모두 영종지역에 분포돼 있다.

강후공 중구의회 의장과 정동준 의원 등 중구의회 의원 5명도 이날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이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공정하고 투명한 원칙에 따라 후보지가 재선정되어야 한다”고 거들었다.

이들은 “서부권은 중구와 동구, 옹진군 중 한 곳에 소각장 시설을 건립해야 하는데 위원회는 지난달 말 돌연 검토 중이던 중구 원도심과 동구를 제외한 영종도에만 5곳의 예비후보지를 선정했다”면서 “예비 후보지가 모두 영종도라는 특정 지역에 치우친 것은 주민 입장에선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지난 6일엔 김정헌 인천 중구청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소각장은 지역 생활 쓰레기 자체 처리 원칙에 따라 꼭 필요한 시설로 존재 자체를 부정하진 않는다”면서도 “선정과정이 비합리적이고 투명하지 않았다”며 철회를 요구했다.

김 구청장은 “유력 후보지였던 인천환경공단 남항사업소가 인근 타구 주민의 반발로 제외되는 등 ‘반대하면 철회’ 식의 즉흥적 결정은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더구나 중구에 협조 요청이나 의견수렴이 없었던 것 역시 매우 유감”이라고 했다.

그는 “투명하지 않은 후보지 선정은 지자체 간, 주민 간 갈등을 일으킴은 물론, 결국 행정력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특히 영종은 다른 국제도시에 비해 교통·의료 등 기반 시설이 부족한데다, 공항소음 등의 피해를 감내해온 만큼, 일방적으로 소각장까지 설치된다면 주민들의 실망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인천시는 2021년부터 소각장 건립을 위한 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신설 후보지를 찾아왔다.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와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에 대비한 것으로 권역별로 광역소각장 3곳이 들어설 예정이다. 소각장은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되는 2026년 전에 설치돼야 한다.

10일 인천 중구의회 의원들이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시의 서부권 소각장 예비 후보지 선정을 규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