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 간이식 공여자 '복강경 수술', 표준으로 자리매김"

강승지 기자 2023. 7. 1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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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강경을 이용한 간 적출술이 안전성을 바탕으로 생체 간이식 공여자의 부담을 줄여주고, 기존 개복 수술을 빠르게 대체하며 생체 간이식 공여자 수술의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10일 제시됐다.

삼성서울병원 이식외과의 최규성·김종만·유진수 교수 연구팀은 최근 생체 간이식 공여자 복강경 수술(이하 복강경 수술) 시행 10년차를 맞아 미국 외과학회 공식 학술지 '외과학 연보(Annals of Surgery, IF=13.787)'에 그동안의 경험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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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복강경수술 시행 10년…완전히 자리 잡아"
이식외과 최규성, 김종만, 유진수 교수팀(삼성서울병원 제공)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복강경을 이용한 간 적출술이 안전성을 바탕으로 생체 간이식 공여자의 부담을 줄여주고, 기존 개복 수술을 빠르게 대체하며 생체 간이식 공여자 수술의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10일 제시됐다.

삼성서울병원 이식외과의 최규성·김종만·유진수 교수 연구팀은 최근 생체 간이식 공여자 복강경 수술(이하 복강경 수술) 시행 10년차를 맞아 미국 외과학회 공식 학술지 '외과학 연보(Annals of Surgery, IF=13.787)'에 그동안의 경험을 소개했다.

연구팀은 2013년 첫 수술 이후 2022년까지 복강경 수술로 간을 공여한 환자 636명의 수술 경과를 분석했다.

복강경 수술은 배에 1~2㎝ 크기의 구멍을 4~5개 만든 뒤, 이를 이용해 수술 기구를 넣어 공여자의 간을 절제하고 절개창을 낸 골반 부위로 꺼내는 방법이다.

기존 개복 수술과 비교해 공여자의 고통을 줄여주고, 흉터가 적어 삶의 질을 향상시켜준다고 알려졌지만 수술 난도가 높은 게 단점이다.

수술이 성공하려면 먼저 공여자에게서 떼어낸 간을 환자에게 이식하기 좋게 담관과 혈관을 정밀하게 박리부터 해야 하는데, 해부학적 변이가 있는 경우 출혈 위험이 큰 탓에 개복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선의로 나선 공여자의 생명을 위태롭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기존 개복 수술에 비해 수술방법이 복잡하고 어려워 초기엔 쉽사리 환자에게 권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수술 경험이 쌓이면서 수술법이 더욱 정교화되고, 고도화돼 안정적으로 수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서울병원 이식외과는 2020년 이후 진행된 간이식 공여자 수술을 100% 복강경으로 시행한다는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현재도 국내 주요 병원들 가운데 유일하게 모든 간 공여자 수술을 복강경으로 하고 있다.

논문에 따르면 전체 환자 636명 중 개복술이 추가로 필요했던 경우는 1.6%에 불과했다. 국제 다기관 연구에서 평균적으로 4.1% 발생했던 것과 비교하면 국내 의료진의 술기적 우위가 돋보인다.

수술 후 30일 이내 합병증 발생률도 16.8%로, 국제 통계 26.9% 보다 낮았다. 가장 흔한 합병증은 출혈인데 전체 환자의 6%에서만 관찰됐고, 재입원이나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각각 5.2%, 2.2% 수준에 그쳤다.

최규성 교수는 "이제는 공여자의 건강을 지키는 새로운 수술법이 완전히 자리잡았다"면서 "앞으로도 환자에게 부담은 적고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연구와 개발에 모두 다 함께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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