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이해준 "연기하다 보면 돌아가신 아버지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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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의 정석'처럼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대학로 뮤지컬의 앙상블과 소극장을 거쳤죠.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지만, 지금은 그 과정 덕분에 자신감을 가지고 무대에 올라요."
지난해 '엘리자벳'과 '베토벤'에 조연으로 출연하며 대극장 무대 경험을 쌓은 그는 뮤지컬 '모차르트!'를 통해 꿈을 이뤘다.
'모차르트!'를 통해 꿈의 무대에 오른 그는 우선 이 작품을 건강히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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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배우의 정석'처럼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대학로 뮤지컬의 앙상블과 소극장을 거쳤죠.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지만, 지금은 그 과정 덕분에 자신감을 가지고 무대에 올라요."
2013년 뮤지컬 '웨딩싱어'의 앙상블로 데뷔한 배우 이해준(35)은 10년 동안 차근차근 성장한 배우다. 데뷔 이후 '쓰릴미', '라흐마니노프' 등 대학로에서 뮤지컬 경력을 쌓아왔다.
지난해 '엘리자벳'과 '베토벤'에 조연으로 출연하며 대극장 무대 경험을 쌓은 그는 뮤지컬 '모차르트!'를 통해 꿈을 이뤘다. 지난 달 15일 개막한 '모차르트'에서 주인공 볼프강 역을 맡으며 데뷔 첫 대극장 주연으로 발탁된 것이다.
10일 서울 강남구 EMK뮤지컬컴퍼니 사옥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그는 "주인공으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서겠다는 꿈을 이뤘다"며 "대극장 무대에 선 제 모습을 바라왔기에 꿈에서 깨지 않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모차르트'는 '내 운명 피하고 싶어'로 대표되는 난도 높은 곡들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을 요구한다. 다양한 규모의 작품에 참여하며 탄탄한 경력을 쌓아온 그에게도 이번 작품은 '뼈를 깎는 도전'이었다.
이해준은 "노래의 음정이 너무 높아 출연하는 배우들끼리 '작곡가가 잘못 만든 노래'라고 이야기한다"며 "오늘 연습하지 않으면 내일 똑같이 노래를 부를 수 없다는 생각에 무섭다. 매일 런(처음부터 끝까지 노래를 불러보는 연습)을 돌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사람의 인생을 담은 작품이고 감정 소모도 많아 공연이 끝나면 집에 돌아가 30분간 '멍'을 때린다"며 "연습하는 도중에는 운동도 병행했지만, 공연이 너무 힘들어서 지금은 쉬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해준은 극 중 모차르트의 모습에서 지난 해 세상을 떠난 아버지와의 관계가 떠오른다고 했다. 그는 모차르트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달라고 말하는 노래 '왜 나를 사랑하지 않나요'에서 아버지에 대한 생각이 커진다고 털어놨다.
"아버지께 생전 듣고 싶었지만 끝내 듣지 못한 말들도 있고, 더 공감이 가는 노래 가사도 있어요. 저의 모습을 배역에 투영하다 보니 공연할 때마다 더 역할이 와닿는 느낌이에요."
그는 키가 크고 강한 인상으로 인해 어두운 분위기의 역할을 주로 맡아왔지만, 실제로는 모차르트처럼 장난기가 있고 애교가 많은 성격이라고 한다.
이해준은 "대학로에서는 늘 인성에 어딘가 문제가 있는 캐릭터를 맡았다"며 "사실 생각보다 얼굴이 유한 편이라 오히려 센 느낌의 배역보다 저와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더 귀여워 보일 수 있을까 매일 고민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차르트라는 큰 인물을 연기하기에는 경험이 부족하지만 최대한 제 매력을 배역에 녹아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모차르트!'를 통해 꿈의 무대에 오른 그는 우선 이 작품을 건강히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달 경미한 부상으로 인해 두 차례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그는 "몸동작이 많아 더욱 신경을 써야 했는데 첫 공연에서 부상을 당해 너무 속상했다"며 "그러고나니 건강한 상태로 하루하루 무대에 오르는 것만으로 감사한 마음"이라고 했다.
향후에는 무대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데 힘쓸 예정이다. 그는 앞서 출연한 작품에 다시 출연하기보다는 새로운 배역을 맡아 다양한 모습을 연기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아직 인생 배역을 만났다고 생각하지 않기에 하나의 배역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하는 배우라는 인상을 주고 싶어요. 궁극적으로는 흔들리지 않는 나무처럼 중심을 잘 지키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cj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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