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나가봐야" 해외유학 5년새 반토막
엔데믹 이후에도 지속 감소
취업시장 해외파 대접 옛말
"도전정신 약해질라" 우려도
◆ 한국인 유학생 급감 ◆
초등 6학년 자녀를 둔 최 모씨(49)는 자녀를 해외대학에 보내기 위해 국제학교 입학을 고민하다 최근에 집 근처 공립 중학교에 보내기로 마음을 돌렸다. 외국에서 학사 학위를 따봤자 현지에 정착할 것이 아니라면 국내 취업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말을 주변에서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기간에 크게 줄었던 한국인 해외유학생 수가 엔데믹 이후에도 감소세를 이어가며 5년 전인 2017년과 비교해 지난해 반 토막 수준으로 감소했다. 관련기사 A3면
과거에는 외국어와 선진 학문을 익히고 견문을 넓히기 위해 해외유학을 가려는 수요도 많았고, 실제로 MBA 학위 소지자 등 유학파가 사회적으로도 인정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한국도 선진국 반열에 오르면서 이 같은 '해외 유학파 선호' 분위기가 상대적으로 많이 약해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해외로 향하는 젊은이들이 크게 줄면서 한국 경제 성장의 원동력 중 하나였던 글로벌 마인드와 도전정신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버블경제 붕괴 이후 잃어버린 30년을 거치면서 청년들의 현실 안주 성향이 강해졌던 일본 사례를 답습해 한국에서도 해외유학 기피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0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의 유학생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 해외유학생은 총 12만4320명으로 집계됐다. 5년 전인 2017년(23만9824명)보다 절반 가까이(48.1%) 감소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취업이나 네트워크 구축 등 측면에서 해외유학이 지니는 강점이 퇴색되면서 해외대학 진학에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려는 사람들이 줄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상헌 기자 /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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