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에 50층 마천루 1만2천가구 수변 도시
강남·북 연결 보행교 신설
◆ 압구정 개발 청사진 ◆
서울 강남에서 대표적 부촌인 압구정동의 노후 아파트 단지가 50층 이상의 1만1800가구 규모로 재건축된다. 혁신적인 디자인을 도입하면 높이 규제가 더 완화될 가능성이 있어 최고 70층 안팎의 초고층 단지가 탄생할지 주목된다.
10일 서울시는 "한강변 주거의 패러다임을 바꿀 압구정 2~5구역 재건축 사업에 대한 신속통합(신통)기획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신통기획'이란 서울시와 민간이 정비계획안 초안을 함께 만드는 제도다. 현재 해당 지구에서는 미성·현대·한양 등 준공한 지 40년 가까이 된 노후 아파트에 8443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2016년부터 6개 구역으로 나뉘어 통합 재건축을 추진해왔다. 이 중 압구정 2~5구역은 2021년 서울시 신통기획에 참여해 재건축 계획안을 짜기 시작했고, 이날 2년 만에 청사진이 나왔다. 압구정 1·6구역은 아직 재건축 추진이 활발하지 않은 초기 상황이다.
이번 기획안에 따르면 압구정 2~5구역은 재건축을 통해 1만1830가구 규모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일단 최고 층수를 50층 안팎으로 설계했다. 이 기준대로라면 신현대아파트가 속한 압구정 2구역은 현재 1924가구에서 2700가구가량으로, 구현대아파트가 포함된 압구정 3구역은 현재 3946가구에서 5800가구 안팎으로 가구 수가 늘어난다. 마찬가지로 압구정 4구역(1341가구)은 1790가구, 압구정 5구역(1232가구)은 1540가구로 규모가 커진다. 서울시는 혁신적인 디자인을 도입하면 높이 규제를 더 유연하게 적용할 방침이다. 획일적인 성냥갑 아파트가 아닌 한강의 매력을 담아내는 단지로 조성하려는 취지다. 3구역 등 일부 지역은 벌써부터 디자인을 특화해 랜드마크 1~2개 동은 최고 70층 높이로 올리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압구정과 성동구 성수동의 서울숲까지 잇는 보행교도 주목된다. 압구정 3구역에서 받은 2500억원 규모의 기부채납으로 지어진다. 이 밖에도 아파트 단지에서 한강변까지 편하게 오갈 수 있도록 올림픽대로 위에 덮개공원을 만들 계획이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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