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7월 8전 전승... 이승엽 체제 최다 연승 달린다

성진혁 기자 2023. 7. 1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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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7월이 뜨겁다. 10팀 중 유일하게 전승(8승 무패)을 달렸다. 이승엽 신임 감독 체제에선 최다 연승이다. 순위는 1주일 만에 5위에서 3위(41승36패1무)로 올라갔다.

현재 두산 공·수 짜임새는 2023시즌 들어 가장 좋다. 선발투수진은 새 외국인 좌완 브랜든 와델(29)이 가세하면서 한층 탄탄해졌다. 두산이 딜런 파일을 성적 부진으로 방출하고 데려온 와델은 3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0.90으로 활약하고 있다. 시속 150㎞가 넘는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로 공격적인 투구를 한다. 이승엽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만 꾸준히 소화해주면 성공이라고 생각했는데, 리그 최고 수준 피칭을 하고 있다”고 만족감을 보인다.

브랜든은 2년 연속 시즌 중반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작년 여름 아리엘 미란다의 대체 선수로 한국 무대에 데뷔해 5승 3패(평균자책점 3.60)를 기록했다. 올해 재계약에 실패하자 대만 리그로 눈을 돌려 라쿠텐 몽키스에서 5승(4패·평균자책점 2.69)을 거뒀다.

라울 알칸타라(9승3패·평균자책점 2.03), 와델, 곽빈(8승2패·평균자책점 2.08)으로 이어지는 두산의 1~3선발은 어느 팀 부럽지 않다. 김명신(30)을 비롯한 구원 투수진은 7월 들어 3승5홀드10세이브(평균자책점 0.90)를 합작하며 철벽 방어를 펼치고 있다.

NC에서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친정팀’으로 돌아온 포수 양의지(36)는 타선의 핵심이다. 타율 0.332로 리그 3위를 달린다. 투수를 리드하는 포수로서 역할 역시 돋보인다. 도루 저지율은 0.609(23번 시도 중 14번 저지)로, 10팀 주전 포수 중 가장 높다.

강승호(29)는 이달 들어 12타점을 올렸고, 호세 로하스(30)와 양석환(32)이 각각 6타점으로 타선에 힘을 더했다. 2군에서 올라온 박준영(26)은 부상으로 빠진 주전 3루수 허경민(33)을 대신해 최근 3경기에서 4안타(1홈런) 3타점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전반기를 마무리하는 7월에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이승엽 감독의 구상도 맞아떨어지고 있다. 2023년을 준비하는 캠프에서 많은 땀을 요구했던 이 감독은 시즌 중엔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훈련 시간이나 강도를 자율에 맡기고 있다. 선수들과의 소통에도 신경을 쓴다. 양의지가 경기 중 다치거나 몸이 불편한 기색을 보이면 “매일 자기 전에 ‘양의지 낫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한다”는 말을 건네며 베테랑의 마음을 보듬어 준다. 팀 내 홈런 1위인 양석환(13개)이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면 하트 세리머니를 주고받는다.

두산은 11일부터 인천에서 SSG와 3연전을 벌인다. 2위 SSG는 7월 2승 4패에 그치며 3위 두산과의 승차가 5경기로 줄어들었다. 두산이 올스타전 휴식기(14일~20일)를 앞두고 고삐를 더 죄며 SSG를 압박할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2018년 6월6~16일 이후 5년 1개월 만의 10연승에도 도전한다. 전국적인 장마가 일정의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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