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 투자 나선 LG엔솔 … 테슬라는 '맑음' GM은 '흐림'
1위인 테슬라 등 5곳에 납품
美합작공장 3개 짓는 GM은
판매량 10위권에도 못들어
삼성SDI-BMW,SK온-현대차
완성차 실적에 배터리社 희비
테슬라가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제너럴모터스(GM)는 여전히 10위권 밖에 머무른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 둔화 여파에 전기차 판매량 상승률이 꺾이면서 어떤 브랜드에 납품하는가가 배터리사 실적 향방을 가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0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올 1~5월 중국을 제외한 세계시장에서 테슬라가 전기차 47만2000대를 판매해 23.1%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그 뒤를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현대자동차그룹, BMW 등이 이었다.
테슬라는 LG에너지솔루션과 일본 파나소닉, 중국 CATL에서 배터리를 납품받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폭스바겐, 현대차그룹, 포드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스텔란티스·포드와는 합작공장(JV)을 추진 중이다. 전기차 판매 10위권 완성차 제조사(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중 5곳과 협업하고 있다.
한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1위 기업 테슬라를 중심으로 다양한 공급처를 확보했다"면서도 "3곳의 합작 공장을 진행 중인 GM의 부진은 아쉽다"고 분석했다.
지난 7일 올 2분기 잠정 실적으로 6116억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한 LG에너지솔루션이 기대보다 낮은 성적표를 받아든 이유로는 GM과의 합작 공장 얼티엄셀즈의 부진이 거론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미국에만 3개의 JV를 만들고 있다.
이 중 얼티엄셀즈 1공장은 지난해부터 배터리 생산에 들어갔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얼티엄셀즈의 전기차 배터리 판매량이 2분기 들어 부진했다"며 "상반기 GM의 전기차 공장에서 생긴 생산 차질도 실적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 2분기 1109억원의 미국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수혜액을 영업이익으로 반영했는데, 시장에서는 얼티엄셀즈 생산 부진 영향에 예상보다 적은 보조금만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GM은 전기차를 비교적 빨리 출시했지만 모델 다양화에 실패한 것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모터인텔리전스는 GM이 올 상반기(1~6월) 미국에서 3만6322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테슬라 판매량(33만대)의 10% 수준이고, 현대차그룹(3만8457대) 판매량에도 뒤진다. GM은 중국을 제외한 세계 전기차 판매량 순위에서 '톱10'에도 들지 못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4위 현대차그룹에도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지만 아이오닉5나 EV6·9이 아닌 코나, 아이오닉6 등에 탑재돼 실적 기여가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SNE리서치는 올 1~5월 전기차 판매량을 204만5000대로 집계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기차 판매가 줄어든 원인으로는 세계 경기 둔화가 꼽힌다. 미국과 한국,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주요국의 금리 인상 기조에 경기 둔화가 겹친 탓에 전기차 판매량도 증가율이 줄어드는 상황이다.
수익성 위주 전략을 펼쳐온 삼성SDI는 고급차 브랜드임에도 전기차 판매량 5위에 오른 BMW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CATL 등과 함께 배터리를 공급 중인 삼성SDI는 BMW에서도 i7 같은 고급 차종 위주로 제공 중이다. 볼보 상용차에도 배터리를 공급하는 삼성SDI는 GM, 스텔란티스와는 합작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SK온은 상위 10개 브랜드 중 현대차그룹, 포드를 중심으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SK온은 판매량 4위에 오른 현대차그룹의 주력 모델인 아이오닉5·6, EV6·9 등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포드는 F-150 라이트닝 픽업트럭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판매량 순위에서는 10위에 겨우 턱걸이했다. SK온은 포드와 협력해 연간 120만대의 전기차에 탑재할 수 있는 배터리 생산 공장을 미국에 건설 중이다.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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