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막차타자" 석달새 8억 껑충
41억원서 49억원으로 뛰어
거래량도 반년 만에 4배
◆ 압구정 개발 청사진 ◆
"압구정동 매물은 희소성이 높아서 사려는 사람이 항상 대기 중이다. 최근 재건축 진행 상황에 뭔가 눈에 보이는 결과도 나오면서 가격도 오름세를 타고 있다."(서울 압구정동 공인중개사 A씨)
서울 곳곳에서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노후 아파트가 매매를 주도하는 모양새다. 강남구 압구정동, 영등포구 여의도동 등 대표적인 서울의 재건축 규제 완화 수혜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늘면서 가격도 오르고 있다.
1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압구정동 아파트 매매 건수는 50건이다. 지난해 상반기 24건, 하반기 12건을 합한 것보다 많다.
가격도 상승세다. 압구정동 미성2차 전용면적 74.4㎡는 지난달 12일 26억3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지난 5월 중순 같은 면적이 22억1500만원에 매매된 것보다 한 달 사이에 4억1500만원 가격이 올랐다. 압구정동 현대8차 전용면적 163.67㎡는 지난달 23일 49억5000만원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지난 3월 초 매매가격 41억5000만원보다 8억원이나 뛰었다.
거래량과 가격 모두 상승하는 것은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시가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신속통합기획에 압구정2~5구역이 참여하면서 한강변 개발과 시너지 효과를 이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압구정3구역의 경우 최근 국내 재건축 사업지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설계공모회를 열기도 했다.
압구정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설계안이 공개되면서 매물을 거둬들이는 집주인도 늘었고, 빠르게 이뤄지는 거래도 발생했다"며 "최근 매도 호가가 3억~4억원 오르면서 희망 가격 차이 때문에 지난달보다는 매수자들이 조금 신중해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투기과열지구인 강남구는 조합설립인가 이후부터는 아파트를 매매해도 조합원 지위 양도가 불가능하다. 조합원 자격을 얻을 수 있는 '막차'를 타기 위해 매수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8층)는 지난달 중순 25억6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전월 비슷한 층수가 24억3000만원에 매매된 것보다 1억원 이상 가격이 올랐다.
정비업계에서는 서울시가 이달부터 재건축을 희망하는 노후 단지에 안전진단 비용을 최대 100% 빌려주기로 한 만큼 관련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재건축 예상 완료 시점과 가격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재건축은 사업 속도가 느려지면 결국 가격 부담이 더욱 커지는 구조"라며 "자칫 비용만 감당하다가 입주 시점에 가격이 매수 금액보다 떨어질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밝혔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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