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플레 둔화 불구 마지막 고비 남아"
임금·주택가격 상승이 위험요인
미국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기가 가장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주거비와 중고차 가격 하락이 물가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이지만, 경제가 약화되지 않는 한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인플레이션 싸움의 마지막 단계가 가장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WSJ는 12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할 지난달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약 3% 상승해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18개월 만에 최저치인 5%까지 내려올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학자들은 몇 달 안에 근원 CPI 상승률이 3.5~4%까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좀처럼 내려오지 않던 근원 CPI는 주택 임대료와 중고차 가격 상승률 둔화에 힘입어 조만간 뚜렷하게 낮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근원 CPI에서 40%를 차지하는 주거 비용은 계약 기간이 보통 1년이기 때문에 임대료 상승률이 급격히 둔화되기 시작한 1년 전 상황이 이제야 CPI에 반영된다는 설명이다. 집값과 임대료 상승의 원인이었던 미국 가구 수 증가세가 꺾이고, 신축 아파트 공급이 40년 만에 가장 많아진 점도 주거 비용 하락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지난 4∼5월 반등했던 중고차 가격이 신차 생산량 회복에 힘입어 다시 하락할 조짐을 보이는 것도 물가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는 중고차 가격 하락 등을 근거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이 5월 4.6%에서 12월 3.5%로 꺾일 것이라는 전망치를 제시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율이 9%대에서 3~4%로 하락한 데 비해 경제활동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물가 목표치인 2%를 향한 마지막 단계는 더욱 까다로울 수 있다고 WSJ는 진단했다. UBS는 핵심 PCE 상승률이 올해 3.3%에서 내년 1.6%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올해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경우를 가정한 것이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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