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후폭풍?… 기관 한주새 1.3조 순매도
"시장 방향 바꿀정도 아냐"
기관투자자들이 지난주 코스피에서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많은 매도 물량을 쏟아낸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 우려가 제기된 새마을금고 관련 불안감이 기관 매도를 부추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번 사태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7월 3~7일) 기관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328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는 2월 첫째주(2월 6~10일)에 기록한 1조7945억원 이후 올 들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기관투자자들이 단기간에 많은 물량을 팔아치우자 시장에서는 최근 불거진 새마을금고 부실 이슈가 매도 압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26개 업종 중 21개 업종, 시가총액이 상대적으로 큰 반도체와 헬스케어, 은행 등을 중심으로 순매도를 기록했다"며 "새마을금고 우려가 부각되면서 해당 금융기관 자금 회수와 관련한 인덱스 매도가 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발 불안에 더해 중국 증시 하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것이란 지적도 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 시장 부진과 새마을금고 우려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기관 순매도 확대가 국내 증시 부진을 불러온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주체별로는 증권사 등 고유재산 운용이 잡히는 금융투자(6173억원)의 순매도 금액이 가장 컸다. 투신(1777억원) 사모펀드(1909억원)도 코스피 주식을 대거 팔았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새마을금고의 환매 요청에 따른 매도 물량이라면 투신이나 사모펀드 창구로 잡힐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 불안이 증시 전반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새마을금고가 운용하는 70조원 가운데 주식 비중은 1%로 시장의 방향성을 바꿀 정도는 아니다"고 짚었다.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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