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증권사 부실자산 2조 작년 1분기보다 24% 증가
"규모보다 회수 가능성 중요"
건설 경기 둔화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부실 뇌관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국내 증권사들의 건전성이 낮은 자산 규모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증권사들이 굴리는 자산의 절대적 규모보다 채권 회수 가능성 등 질적인 측면을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8대 증권사의 자산건전성 분류에서 고정이하자산 합산액은 2조204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분기(1조6342억원) 대비 24% 증가한 수치다. 증권사들의 자기자본(순자산) 대비 고정이하자산 비율도 2022년 1분기 3.3%에서 올해 5.8%로 늘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융사들 자산건전성은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다섯 가지로 분류된다. 대출업자의 신용 및 채무상환 능력 등을 고려해 자산건전성이 결정된다.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자산군을 묶어서 고정이하자산으로 분류되며 소위 '부실자산'으로 평가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부동산PF 신용공여 규모가 가장 큰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2조6086억원), 삼성증권(2조4565억원), 메리츠증권(2조2639억원), KB증권(2조698억원) 순이다. 최근 건설 업황 둔화로 인해 PF 차환 지연 등 부실 우려가 발생하면서 부동산PF발 증권사 자산건전성이 악화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다만 증권업계에선 보유 자산의 양적인 부분보다는 회수 가능성 등 질적인 부분을 따져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부동산PF 신용공여가 무조건 부실자산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부동산PF 담당자는 "부동산PF 사업은 신용공여 규모보다는 입지, 건설사, 준공 확약 등 계약 조건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PF 확약물을 살 때 거래 증권사의 부동산 익스포저(위험 노출)를 고려해 비교적 위험이 낮은 회사의 물건만 거래한다"며 "건전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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